계절이 바뀌면 집 안에 안 보이던 묵은 때가 눈에 보이며 청소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그간 미처 돌보지 못했던 집안 구석구석 먼지들도 털어내고, 매일같이 사용하는 냉장고도 이 기회에 대청소를 한바탕해 주기로 합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열고 닫는 냉장고. 손길이 많이 가야 하지만 청소 방법이 어렵고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아 그냥 방치하게 되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남은 반찬을 보관했다가 다시 먹기도 하고, 요리에 사용할 식재료를 보관하기도 하고, 우리 몸 속으로 들어오는 음식들을 넣어놓는 공간인 만큼 늘 신경 써서 청결을 유지해야 합니다.
‘냉장고 청소를 하긴 해야 하는데..’ 하는 생각을 갖고 계셨다면 계절이 바뀌는 지금 이 시기에 함께 시작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1. 냉장고 속 얼룩 깔끔히 지우기
냉장고 청소 순서 중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냉장고 속 식재료, 음식물 등을 비우기입니다.
우선 청소하기 일주일 전부터 냉장고 보관 식품류 구입을 자제하며 냉장고 비우기를 시작합니다. 이렇게 하면 실온에 보관해 놓아야 하는 제품이 혹시나 상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없기 때문에 한결 청소하기에 수월합니다. 비우기를 한 후 남은 재료들은 아이스박스에 담아 안전하게 보관한 후 청소를 시작합니다.
김빠진 맥주와 키친타월을 준비합니다. 맥주는 찌든 때, 얼룩 제거는 물론 탈취 효과도 뛰어나 냉장고 청소할 때 좋은 청소 소재가 됩니다.
키친타월에 김빠진 맥주를 묻혀주세요.
키친타월로 냉장고 속 얼룩을 문질러 깔끔하게 지워줍니다.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은 얼룩은 손쉽게 닦이지만, 오래되어 잔뜩 눌어붙은 얼룩은 맥주 묻힌 키친타월을 덮어 놓고 수 분간 방치하면 쉽게 닦을 수 있습니다.
또 맥주에는 살균 탈취 효과가 있어서 냉장고에 배인 김치 냄새를 비롯한 음식물 냄새들을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심한 얼룩이 있는 부분은 집중적으로 닦아 내고 냉장고 내부도 전체적으로 골고루 닦아준 후 마른행주로 닦아 청소를 마무리합니다.
맥주는 냉장고 청소 외에도 주방 후드나 가스레인지 기름때를 제거할 때 사용할 수 있답니다.
분리한 후드를 맥주에 담가놓거나, 행주나 키친타월에 맥주에 적셔 오염된 부위에 덮어 주고 30분에서 1시간 정도 방치하면 주방 세제와 수세미로 닦아주면 기름때 제거에도 효과적입니다. 이제는 먹다 남은 맥주를 그냥 버리지 말고 잘 보관해 청소 소재로 잘 활용해보세요.
2. 지퍼백을 이용해 채소 신선하게 보관하기
평소 식탁 위에 자주 올라오는 식재료 중 하나인 쌈 채소, 특히 고기 먹는 날에는 빼놓을 수 없죠. 하지만 먹고 나면 조금씩은 남게 되는 되죠? 특히 쌈 채소는 쉽게 물러져 냉장고에 오래 보관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지퍼백과 키친타월 이 두 재료만 있으면 일주일 이상은 거뜬하게 쌈채소를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습니다.
지퍼백에 키친타월을 넣어 펼쳐줍니다.
키친타월 위에 쌈 채소를 올려주세요.
그 위에 다시 키친타월을 덮어줍니다.
지퍼백 안에 공기를 최대한 차단 후 지퍼백을 밀봉해 주면 끝!
냉장고에 넣으면 시간이 지날수록 지퍼백 안에 습기가 생겨 숨이 죽기 쉽지만 이렇게 보관하면 키친타월이 그 습기를 흡수해 일주일 이상도 거뜬하게 보관할 수 있습니다. 줄기 부분을 아래로 향하게 하면 좀 더 오래 보관할 수 있으며, 냉장고 깊숙한 곳보다 냉기의 영향을 덜 받는 입구 쪽에 두도록 합니다. 키친타월 대신 신문지나 종이 포일 활용도 가능하니 참고하세요.
살림하는 주부들에게 냉장고는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싫은 공간 중 하나이지 않을까 싶어요. 그만큼 정리하고 관리하기가 어렵고, 청결을 유지하기 어려운 곳 중 하나라는 뜻 일 텐데요. 조금만 소홀해도 우리 가족의 건강과 직결되는 부분이다 보니 세심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오늘 소개한 두 가지 방법으로 맥주를 활용해 냉장고를 깨끗이 청소하고, 지퍼백과 키친타월로 채소류를 신선하게 보관한다면 어렵게만 느껴졌던 냉장고 청소&정리하기에 기초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글_김용미
10년 차 주부이자 네이버 살림 부문 인기 블로그 '사랑스런 아내, 따뜻한 엄마로 (https://rladyd4179.blog.me/)'를 운영 중이다. 살림과 육아를 하며 함께 나누고 싶었던 이야기를 책 <어른 둘, 아이 둘 4인가구 살림법>에 담아 독자들과 소통하고 있고, 최근 출간된 <너의 취미가 되어줄게 모나그라피>에 공동작가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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