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영양관리는?
건강한 아기를 출산하기 위해 임산부가 신경 써야 할 것들이 참 많죠. 그중에서도 ‘영양’은 산모 본인과 태아의 건강을 위해 임신 초기부터 출산하기 전까지 늘 세심히 관리해야 합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임산부가 어떤 영양소를 더 섭취해야 하는지, 기간별 어떤 영양제를 필수적으로 섭취해야 하는지 안내해 드릴게요.
임산부, 어떤 영양소를 더 섭취해야 될까?
홀몸이 아닌 만큼 영양소를 추가적으로 섭취해야 할 것 같은데 어떤 영양소를, 얼마나 섭취할지 모르겠다면? 한국영양 학회에서 출간한 ‘한국인 영양섭취기준 개정판’ 중, 가장 최근의 권고안을 소개합니다. 비임신 여성 대비 임산부가 추가로 섭취해야 하는 양을 안내하고 있으니 자세히 살펴보세요.
* 한국인 영양섭취기준이란?
질병이 없는 대다수의 한국인이 건강을 최적 상태로 유지하고 질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필요한 영양소 섭취 수준을 제시하는 기준입니다.
1) 열량
임산부는 비임신 여성 대비 더 많은 칼로리를 섭취해야 합니다. 15주 이후부터 추가로 섭취해야 하며, 임신 15주 이후부터 1일 340kcal, 임신 29주 이후부터 1일 450kcal를 더 섭취할 것을 권합니다.
3) 철분
1일 10mg을 추가로 섭취할 것을 권합니다. 특히 임신 중기 이후부터 열심히 섭취해야 하며, 아래에서 자세히 소개하겠습니다.
2) 단백질
임신 15주 이후부터 1일 15g, 29주 이후부터 30g의 단백질을 추가로 섭취할 것을 권합니다. 추가적인 단백질 섭취가 필요한 이유는 단백질이 산모의 혈액량 증가, 그리고 태아, 태반, 자궁 및 유방의 성장과 발달에 필수적인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4) 칼슘
1일 280mg, 수유 시 1일 370mg의 칼슘을 추가로 섭취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임신을 하면 장에서 칼슘 흡수율이 증가해 대략 30g의 칼슘이 임신 기간 축적되며, 이렇게 흡수된 칼슘 대부분은 임신 후기에 태아에게 전달됩니다(Pitkin et al., 1985).
5) 비타민
엽산을 제외한 대부분의 비타민은 일반 식사로도 충분히 보충할 수 있습니다. 단, 비타민B12와 비타민D는 아래의 경우 주의해 주세요.
① 채식주의자인 경우
비타민 B12를 추가로 섭취할 것을 권합니다. 비타민 B12는 동물성 식품에만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채식주의자가 식품을 통해 섭취하기 어렵습니다.
② 비타민 D가 결핍일 경우
비타민D를 추가로 섭취할 것을 권합니다. 결핍으로 인해 태아가 선천성 구루병을 앓거나 신생아 골절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죠. 비타민 D는 칼슘의 흡수를 촉진하거나 뼈의 성장을 도우며, 산모의 경우 1일 충분 섭취량은 10μg입니다(2015년 한국영양학회 권고안).
시기별 어떤 영양제를 꼭 먹어야 할까요?
임신 준비 ~ 임신 초기(1~3개월)
엽산을 필수로 복용해야 합니다. 엽산이 부족할 경우 신경관결손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가임기 여성은 1일 0.4 mg의 엽산을 섭취할 것을 권합니다.
임신 초기에는 산모에 따라 입덧으로 인해 영양제를 먹는 것 자체가 힘들 수 있습니다. 엽산은 필수 영양제이므로 반드시 복용해야 하지만 영양제를 복용할 때 구토나 변비가 동반된다면 엽산 이외의 다른 영양제는 무리하게 섭취하지 않도록 합니다.
임신 중기~ 임신 후기 (4-10개월)
임신 중기 이후부터는 태아가 자라는데 많은 철분이 필요하기에 철분 섭취를 권합니다. 철분이 부족할 경우 산모에게 빈혈이 발생하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철분이 들어간 음식을 꾸준히 챙겨 먹거나 철분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1일 24mg 섭취를 권하며, 임신 중기 혈액검사에서 빈혈을 진단받을 경우 용량을 2배 늘려 복용할 것을 권합니다(2010년 한국영양학회 권고안). 하지만, 철분제의 부작용은 변비입니다. 변비로 인해 철분제 복용이 망설여진다면 부작용이 덜한 철분제를 주치의에게 처방 받으면 됩니다.
글_산부인과 전문의 최윤연
인제대학교 의과대학 및 동 대학원을 졸업 후,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보건정책학 과정중인 산부인과 전문의로서 단아산부인과 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현재 CJ 올리브영 W케어 자문 의사로 활동 중이고, 유튜브 채널 '닥터칠리'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