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든을 바라보는 아버지가 취직을 하셨다. 이웃집 아주머니가 소개해주셔서 집 근처에 있는 4층짜리 건물의 관리를 맡으셨다. 주된 업무는 화장실 청소부터 건물 주변 청소, 건물에 입주해 있는 사무실의 쓰레기통 비우기지만 아버지는 무척이나 좋아하셨다. 새벽에 가서 청소해 주고받는 얼마 안 되는 월급이지만, 이 나이에 일할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좋은지, 손주들에게 용돈도 넉넉히 줄 수 있고, 당신 용돈 당신이 벌어서 쓸 수 있다고 기뻐하셨다.
아버지는 새벽 5시 30분이나 6시경에 건물에 가셔서 청소를 싹 해 주고 오신다. 토요일, 일요일에는 쉬는 날이라 가지 않으셔도 되는데, 마치 당신의 건물인양 찾아가서 한 번 둘러보고 오신다. 건물 앞에 누가 행여 쓰레기라도 버렸으면 어쩌냐면서 치우고 오시는 아버지. 당신의 할 일이 아직 남아있다는 사실이 그저 좋으신가 보다.
너무 열심히 일하시는 아버지가 혹시 병이 나실까 봐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일하다가 목이 마르면 드시라고 평소 즐겨 드시던 베지밀을 꼭 챙겨 드리게 되었다. 특히 시니어들을 위한 시니어 두유가 나와서 참 좋다. 콩을 좋아하셔서 검은콩 우유를 자주 드시지만 한 가지보다는 여러 가지를 섞어서 드시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골고루 드시도록 아몬드와 호두, 검은콩 두유, 시니어 두유를 준비해 드리고 있다.
"아버지는 얼마나 좋아요? 딸 넷이 하루가 멀다 하고 아버지 건강하시라고 두유를 챙겨 드리고?" 하고 말씀드리면, "그래서 내가 선견지명이 있어서 딸을 넷 낳은 것 아니냐!" 하시면서 껄껄 웃으신다. 남들은 궂은일이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기쁜 마음으로 일하고 계시는 우리 아버지가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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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_경기도 시흥시 박남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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