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 건강한 성인이 감기에 걸린다면 큰 걱정거리가 아니지만 임산부가 감기에 걸렸다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임산부는 호흡 곤란을 더욱 쉽게 느끼며 심기능 변화로 인해 급성 폐부종이 발생하기 쉽기 때문에 세심한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또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인플루엔자 A형 등으로 인한 중증 호흡기 감염이 있는 임산부의 사망 및 사산이 보고된 바 있어 임산부의 호흡기계 감염에 대해 더욱 주의 깊은 관리가 필요합니다.
감기의 증상에 따른 관리 방법
재채기, 인후통, 약간의 발열 등
경미한 증상이 있을 경우
충분한 휴식이 중요합니다. 적절한 수면은 신체의 회복을 돕고 면역 체계를 강화합니다. 또한 충분한 물 또는 허브차를 마시며 수분을 유지하세요. 수분 섭취는 산모와 아기 모두의 건강을 위해 필수적입니다. 그리고 가습기를 사용하여 코막힘을 완화하고 자극받은 목 조직을 진정해 주세요.
38도 이상의 발열과 오한 등
감기 증상이 심한 경우
태아의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적극적인 약물치료를 권고합니다. 심한 기침과 염증 반응으로 인해 조기 진통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어 증상이 심할 경우 병원에 내원하여 적절한 검사와 약물치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일반 의약품은 임산부에게 적합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약을 복용하기 전에는 항상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담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산모들은 먹는 것 하나부터 바르는 것까지 태아에게 나쁜 영향을 주지 않을까 늘 걱정하다 보니 감기에 걸려도 약을 먹지 않으며 참는 경우가 있습니다. 무분별하게 약물을 복용하는 것은 위험하지만 감기 증상이 심한 경우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산모의 컨디션 관리와 태아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점, 꼭 기억해주세요.
글_산부인과 전문의 최윤연
인제대학교 의과대학 및 동 대학원을 졸업 후,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보건정책학 과정중인 산부인과 전문의로서 단아산부인과 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현재 CJ 올리브영 W케어 자문 의사로 활동 중이고, 유튜브 채널 '닥터칠리'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