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채색이었던 겨울이 지나고, 어느덧 따뜻한 봄의 기운이 우리 곁으로 왔습니다. 모두 봄맞이 준비하고 계신가요? 저는 봄이 되면 입맛부터 바뀌더라고요. 장을 보러 가도 유독 싱싱한 채소와 과일들이 더 눈에 들어오는 계절인 듯합니다. 산뜻한 봄을 맞아 채소를 많이 구매하시는 분들을 위해 채소를 오래 보관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해 볼까 해요. 요즘 소규모 가족이 많은 만큼 구입한 채소들을 한 번에 다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은데요. 채소 구매 후 잘 보관했다가 마지막까지 싱싱한 상태로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1. 깻잎 보관법
식탁 위의 명약이라고 불릴 정도로 영양이 풍부한 깻잎, 우리나라 밥상에서 빠질 수 없는 식재료 중 하나죠.
깻잎은 잔털이 많아 이물질이 붙어 있기 쉬우므로 한 장 한 장 깨끗이 씻어줘야 합니다. 깨끗한 물에 5분 정도 담근 후 흐르는 물에 30초 정도 씻어주세요.
향이 강하고, 줄기가 말라 있지 않고 앞면은 짙은 녹색, 뒷면은 보랏빛을 띠고 있는 것이 싱싱한 깻잎을 고르는 방법입니다.
깨끗하게 씻어 낸 깻잎은 물기를 탈탈 털어준 뒤 줄기 끝부분을 가위로 잘라주세요.
컵에 물을 약 1Cm정도 담아 깻잎의 줄기가 아래로 향하게 세워서 넣어주세요. 줄기를 통해 깻잎에 수분을 주기 위해서인데요. 이때 줄기 부분만 물에 닿도록 하고, 잎 부분은 물에 닿지 않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랍니다.
비닐봉지에 담아 밀봉해 수분이 증발하지 않도록 냉장 보관해주세요. 물을 2~3일에 한 번씩 갈아주면 약 2주간은 싱싱한 상태로 깻잎을 보관할 수 있습니다.
2. 양배추 보관법
양배추는 식이섬유가 많아 장과 위 건강을 도와주는 채소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겉잎이 연한 녹색을 띄고 묵직하고 단단한 것이 좋은 양배추랍니다. 양배추는 보통 하나를 구입하면 한 번에 다 먹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한번 먹을 분량만큼 손질한 후 보관하면 한결 쉽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먼저 키친타월에 소주를 적셔주세요. 이때 키친타월의 크기는 양배추 밑동, 심지 부분에 붙일 수 있는 크기로 키친타월을 2~3번 접어 준비하고 소주를 충분히 적셔 줍니다.
양배추 밑동과 심지 부분에 감싸듯 붙여주세요. 공기와 닿지 않도록 꼼꼼하게 랩으로 감싸서 냉장 보관하면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습니다.
소주를 적신 키친타월을 붙여 보관하면 소주의 에탄올 성분이 세균과 같은 미생물의 증식을 억제할 뿐 아니라 소주에 포함된 소량의 당 성분이 양배추에 영양을 공급해줍니다. 오래 보관하고 싶다면? 키친타월을 2-3일에 한 번씩 교체해주세요. 신선한 상태로 약 3주가량 보관할 수 있답니다.
3. 부추 보관법
우리 몸의 양기를 돋우는 따뜻한 성질을 가진 부추는 각종 성인병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답니다. 부추는 수분이 닿으면 무르기 쉽기 때문에 씻지 않은 상태로 보관해야 한다는 점!
선명한 녹색을 띠고, 줄기가 연하고 냄새를 맡았을 때 싱그러운 향이 나는 것으로 골라주세요.
페트병을 반으로 자른 후, 부추에 묻어 있는 흙을 털어줍니다.
부추의 잎 부분을 살짝 접어 키친타월로 감싸주세요.
비닐봉지에 넣은 후 뿌리가 아래로 향하게 페트병에 세워 냉장 보관합니다. 냉기가 약한 냉장고 문이나 냉장고 입구 쪽에 보관하면 5~7일 정도 신선한 상태로 부추를 보관할 수 있습니다.
한번 구입하면 늘 조금씩 남아 제대로 보관하지 않으면 무르거나 썩은 상태로 버려지게 되는 채소들. 채소 각각의 특성을 알고 나면 더욱 오래, 그리고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답니다.
다소 번거롭게 느껴지지만 한두 번 따라 하다 보면 금세 손에 익을 뿐 아니라 버려지는 채소 없이 알뜰하게 끝까지 먹을 수 있어 뿌듯함이 크답니다. 완연한 봄, 영양 가득한 채소들로 봄기운 가득 챙겨보시길 바랍니다.
글_김용미
10년 차 주부이자 네이버 살림 부문 인기 블로그 '사랑스런 아내, 따뜻한 엄마로 (https://rladyd4179.blog.me/)'를 운영 중이다. 살림과 육아를 하며 함께 나누고 싶었던 이야기를 책 <어른 둘, 아이 둘 4인가구 살림법>에 담아 독자들과 소통하고 있고, 최근 출간된 <너의 취미가 되어줄게 모나그라피>에 공동작가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