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는 춥지 않지만 그 어느 때보다도 건강에 유의해야 하는 겨울이 왔습니다. 요즘 방역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바로 면역력. 이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건강한 음식과 쾌적한 실내환경을 만드는 것이 필요한데요. 쾌적한 실내환경을 갖추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춥더라도 매일 창문을 열어 신선한 공기 순환을 돕고, 적절한 실내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죠. 그 외로 겨울철 필수템 가습기를 사용할 수도 있고, 집에서 식물을 키우는 방법도 있답니다.
요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며 식물을 키우는 일에 관심을 가지는 분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는데요. 건조하고 추운 겨울철, 집 구역별 키우기 좋은 식물과 관리 팁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수면 공간 침실
침실은 밤 새 우리가 수면을 취하는 공간인 만큼 건조한 겨울에 습도 관리가 아주 중요한 공간입니다. 평소 자고 일어나면 목이 칼칼하거나 코가 막히는 경험을 많이 해보셨다면, 수생식물을 키우는 것을 추천드려요.
수생식물은 항상 물이 고여있을 수 있는 수반에 심는 것이 좋습니다. 수반에 물이 항상 고여있게만 해주면 되기 때문에 손쉽게 키울 수 있죠. 쉽게 구할 수 있는 창포나 워터코인, 시페루스, 속새 같은 수생식물을 생명토나 배양토에 심고, 물을 가득 채워주세요. 물을 금방 흡수하기 때문에 물을 갈아줄 필요 없이 물이 없는 듯하면 계속 채워주면 됩니다.
단, 실내 온도가 15도 이하라면 추천하지 않아요. 수생 식물은 따듯한 곳을 좋아하는 식물이고, 환기를 잘해주어야 곰팡이가 생기지 않습니다. 환기가 어려울 때는 서큘레이터나 선풍기를 활용해서 공기의 흐름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세요.
활동량 많은 아이 방
아이 방은 특히나 가습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삭막하게 가습기만 두기보다는 가습기 주변에 공기정화 식물을 배치해보세요. 아이 방은 추운 겨울이어도 항상 밝고 따뜻하게 유지되는 공간이기 때문에 추위에 약한 식물들을 키우기 좋은 환경이죠.
가습기 주변에 식물을 배치하면 아이에게도 식물에도 좋은 환경을 제공해 줄 수 있습니다.
테이블야자나 아레카 야자 등의 이파리가 얇고 풍성한 식물이 있다면 겨울 동안은 아이와 함께 하도록 배치해주세요. 식물을 가까이하고 살펴보는 일은 아이에게도 아주 좋은 영향을 미칠 테니까요.
생활 공간 거실
사람의 손길이 자주 닿는 거실 공간에서는 어떠한 식물이든 잘 어울린답니다. 흔히들 거실에서는 베란다나 창가에 식물을 많이 키우시는데요, 이럴 경우 냉해의 위험이 있답니다.
봄, 여름, 가을까지 베란다나 창가에서 햇빛을 충분히 받고 잘 키우던 식물이 갑작스럽게 겨울을 맞아 냉해를 입어 상한다면 그동안의 노력이 너무 아깝겠죠?
겨울철 실내 온도가 높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하실 수도 있을 텐데요. 실내 온도가 20도 이상이 되더라도 창가 온도는 외부 온도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답니다. 햇빛을 잘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냉해를 입지 않도록 보호해주는 것이 겨울에는 더욱 중요하기 때문에 날씨가 추워지면 식물을 창가에서 멀리 두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인테리어 효과도 주고 싶다면? 식물의 위치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거실 전체에 새로운 느낌을 줄 수 있으니 소파 테이블, 협탁, 복도, 식탁 옆 등 평소에 두지 못했던 곳에 식물을 배치해보세요. 식물의 온도 관리는 물론이거니와 우리의 생활 동선 안에 식물을 두면 더 자주 들여다보게 되어 분명 더 건강하고 예쁘게 자랄 겁니다.
TIP
겨울철 식물 관리 Tip
겨울철에 식물을 관리할 때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바로 물을 많이 주어 과습하는 것입니다. 실내가 건조하다 보니 이파리의 끝이 마르는 것을 보고 식물에 물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계속 물을 주게 되기 때문이죠.
이러한 실수를 막기 위해 체크해야 하는 부분이 바로 흙입니다. 흙에 손가락을 넣어 흙이 말라 있는지 만져주세요. 만약 나무젓가락이 있다면 나무젓가락을 깊숙이 넣고 30분 정도 후에 꺼내 보는 것도 방법이랍니다. 나무젓가락에 물이 묻어 나왔다면 아직 흙이 젖어있으니 물을 더 주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글_위드플랜츠 대표 권지연
서울대학교 환경조경학 석사 과정을 마친 권지연 대표는 '한국관광개발연구원'에서 지자체 및 관광지·공원 컨설팅 업무를 담당했다. 이후 2014년 플랜테리어 스튜디오 '위드플랜츠'를 설립해 실내외 조경디자인, 플랜테리어 제품 디자인과 스타일링, 워크숍 등 식물과 함께하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반려식물과 함께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소개하는 <오늘부터 우리 집에 식물이 살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