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유산일까?
임신 초기, 배가 콕콕 아프거나 출혈이 조금이라도 발생하면 많은 산모분들이 불안한 마음으로 병원을 찾습니다. 특히 첫 임신이라면 처음 경험하는 일이기에 더 불안하고 궁금한 점이 많을 수밖에 없죠. 오늘은 산모분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유산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유산이란?
유산이란 태아가 생존이 가능한 시기(최종 월경 시작일 후 임신 20주 이전) 이전에 임신이 종결되는 것을 말합니다.
자연 유산 발생 확률
임신 4~6주: 유산 발생률 약 15~20%
임신 10~13주: 유산 발생률 약 2.8%
자연유산은 임신을 준비하는 4명 중 1명 꼴로 발생합니다. 또한 산모의 나이가 증가할수록 유산이 증가합니다. 36세에서 40세 사이는 30%, 41세에서 45세 사이는 50%에 이릅니다.
많은 산모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것 중 하나는 임신 초기 질 출혈이 모두 유산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점입니다. 출혈은 다음과 같은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자궁경부 이상, 감염, 상처
- 자궁 외 임신, 포상기태 등 비정상적 임신
-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초기 출혈
그러므로 임신 초기 출혈이 발생하면 반드시 산부인과 진료를 통해 정확한 상태를 진찰받아야 합니다.
유산의 종류별 특징
1. 절박유산(threatened abortion)
임신 20주 이전에 출혈이 동반되는 유산을 말합니다. 약 20~25%의 산모가 임신 20주 이전에 출혈을 경험하며, 그 중 절반 정도가 자연유산으로 이어집니다. 절박 유산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 방법은 없으나, 프로게스테론 치료가 자연유산을 감소시키는데 효과적일 수 있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예외 케이스
- 월경 예정일 즈음 약간의 출혈은 생리적 현상일 수 있습니다.
- 임신 초기에 자궁 경부에 폴립과 같은 병변이 있는 경우, 특히 성교 후 출혈은 흔하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2. 완전유산(complete abortion)과 불완전유산(incomplete abortion)
태반의 일부 또는 전부가 자궁으로부터 떨어져 나올 때 출혈이 발생합니다. 이때 배출 상태에 따라 두 가지 케이스로 나뉩니다.
완전유산:
태반과 임신 조직이 완전히 배출된 상태로, 초음파 검사에서 자궁 내막이 얇게 보이고 임신낭이 확인되지 않습니다.
불완전유산:
태아와 태반 일부가 자궁에 남아 있거나 자궁경부를 통해 부분적으로 배출된 상태입니다. 출혈이 지속되며, 자궁경부가 열려 있습니다.
불완전유산 치료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자궁경부가 열려있기에 겸자로 제거하거나, 자궁소파술을 시행하며, 약물요법을 사용하거나 배출이 될 때까지 기다려보는 방법(기대 요법)이 있습니다.
3. 계류유산(missed abortion)
태아가 사망했지만 자궁경부가 닫혀 있는 상태로, 임신 조직이 자궁에 남아 있는 경우입니다. 임신 초기에는 정상 임신의 증상 및 징후를 보이지만 태아 사망 후에는 질 출혈이나 절박 유산과 비슷한 증상을 보입니다. 특별한 증상이 없을 수도 있어서 질 초음파 검사를 통해 진단해야 합니다. 계류유산이 진단되면 임신 조직이 배출될 때까지 기다려 볼 수도 있지만, 배출될 조짐이 없는 경우 수술적 방법이 필요합니다.
유산 후 몸조리 방법
일상생활은 가능하지만 과격한 운동은 며칠간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활동 후 통증이나 출혈이 심해지는 경우에도 휴식을 취하는 것을 권합니다.
수술 시 수면유도제를 사용하여 마취했을 경우 24시간 내로 운전을 하거나 기계를 작동하거나, 음주를 해서는 안됩니다.
유산 후 나타날 수 있는 정상적인 반응은?
유산 후, 언제 진료를 봐야 할까요?
유산 후 아래와 같은 증상이 있을 경우 진료를 통해 정확한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 38도 이상의 열이 나거나 오한이 있을 때
- 출혈이 과도할 때
(대형 생리대를 한 시간마다 2번 이상 교체하는 경우)
- 이부프로펜 계열 진통제 복용 후에도 복통이 지속될 때
- 질 분비물이 노란색~초록색으로 보이면서 악취가 날 때
- 피임약을 복용하지 않았는데 2달이 지나도 생리가 없을 때
글_산부인과 전문의 최윤연
인제대학교 의과대학 및 동 대학원을 졸업 후,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보건정책학 과정중인 산부인과 전문의로서 단아산부인과 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현재 CJ 올리브영 W케어 자문 의사로 활동 중이고, 유튜브 채널 '닥터칠리'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