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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허리통증

글_이유경(강서미즈메디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임신하기 전에는 임신만 하면 얼마나 기쁠까 생각하면서 임신 테스터기가 두 줄이 나오는 감격을 기다리며 하루 하루를 보내지만, 막상 임신을 하면 몸이 힘들어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임신을 하면 입덧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통증에 의해서 병원을 방문하거나 문의하시는 경우가 많은데요, 10개월이라는 기간이 결코 짧지 않기 때문에 이전에 느껴보지 못했던 여러 가지 몸의 변화를 임신이 경과됨에 따라 다양하게 느끼게 됩니다. 이번에는 임신 중의 가장 흔한 통증 중의 하나인 ‘요통’, 즉 허리 통증에 관하여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임신 중의 요통은 왜 생길까요? 우선 임산부의 몸에 분비되는 ‘릴랙신’이라는 호르몬이 임산부의 관절과 인대를 늘어나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 호르몬은 아기가 성장하게 하는 몸의 환경을 만들어주면서 추후 분만을 준비하기 위해 몸을 이완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이런 과정에서 늘어난 모든 관절과 인대는 통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또한 임산부의 배가 나오기 때문에 허리는 앞으로 휘게 되며, 허리 아래쪽에 있는 골반은 앞쪽으로 경사를 일으키게 되는 근골격계에도 변화가 일어나게 됩니다. 또한 요통이 심한 산모들에게 문진을 해보면 이전부터 허리가 아팠다거나 평소 운동을 거의 못하거나, 체중이 갑자기 많이 늘었다고 하는 경우가 많이 있답니다.
그렇다면 임신 중 체형 변화로 인한 허리통증, 과연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다른 임산부 서적에 나온 내용과 달리 임신 초기부터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가 있습니다. 저 또한 둘째 임신 때 초기부터 요통이 심해서 골반 벨트, 즉 산전 복대를 차고 있었기 때문에 그 고통을 잘 이해합니다.

임산부

이것은 모든 임산부 통증에서 해당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아픈데도 억지로 참고 운동을 하다 보면 이로 인해 아예 움직일 수 없는 상태까지 갈 수가 있기 때문에 우선 안정을 하고, 체중을 분산시키고 척추와 골반을 잡아주는 골반 벨트, 즉 산전 복대를 착용하고, 통증 부위에는 마사지나 온찜질과 냉찜질을 번갈아가면서 하시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통상적으로 온찜질이 아기에게 안 좋다고 생각하시지만 국소적인 온찜질이 해롭다는 것은 근거가 없습니다. 따라서 허리 통증에는 가장 도움이 되는 방법은 통증을 줄여주는 국소적인 온찜질이나 냉찜질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실제로 저도 임신 중 허리 통증이나 치골 통증이 심했을 때 이 방법을 사용했기 때문에 제 환자분들께는 항상 그렇게 말씀 드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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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최대한 통증 유발 자세는 피하고, 허리를 피는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면서 필요하면 복대를 착용하고 국소적인 온찜질을 하길 권장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심하다면 산부인과 선생님과 상의 후 임산부 통증 클리닉에 방문하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아기와 함께 하는 행복한 임신 생활이 되기를 바랍니다.

글을 쓴 이유경은 한양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산부인과 전문의로 현재 강서미즈메디병원 산과 분과장으로 재직 중이며 중앙대학교 산부인과학 교실 외래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외국인 진료를 위한 의사의 진료실 영어>집필 및 <진통 중 초음파학>의 대표 역자로 참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