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해외 여행을 떠날 때면 엄마들은 걱정이 앞섭니다. 활동적인 아이가 비행기 안에서 답답함을 못 참고 떼를 쓰면 어쩌지? 큰소리로 울기라도 하면? 그 긴 시간을 아이와 어떻게 보내야 할까? 실제로 아이와 비행기 타는 것이 두려워 해외여행을 안 간다는 엄마들도 많은데요. 아이와 비행기 탈 때 알아두면 좋은 팁들을 이야기 해볼게요.
선배 엄마의 똑똑한 육아
아이와 함께 비행기 탈 때 꿀팁
글_송이진
1. 공항 가기 전에 꼭 챙겨야 할 것들!
24개월 이하라면 요람 신청
비행기 좌석을 따로 구입하지 않는 만 24개월 미만의 유아는 유아용 요람, 베시넷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설치 가능 좌석이 정해져 있어 선착순으로 빨리 신청을 해야 하는데요. 아이가 있는 가족이 많이 가는 괌, 세부, 사이판과 같은 노선은 경쟁이 치열하답니다.
아이가 손을 타서 베시넷에 눕지 않을 것 같더라도 신청이 가능하다면 하는 것이 좋아요. 배시넷 설치 좌석은 공간이 넓어 편하기도 하고, 아이를 앉혀 놀리거나 기저귀, 젓병 등의 소지품을 넣어두기에도 편하거든요.
항공사마다 베시넷 사용 규정이 다르며 출발 2~3일 전 신청하게 되어 있으니 꼭 확인해 보세요.
좌석은 인터넷을 통해 사전 선택이 가능하다면 입구나 통로쪽 등 편한 곳을 신청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출발 당일 선택해야 한다면 공항에 일찍 가는 것이 좋겠지요?
저가항공을 비롯한 일부 항공사들은 프리미엄 좌석을 유료로 판매하는데요. 가격은 항공사와 운항편마다 다르고 결제 시 좌석 선택 여부가 뜨는 편이에요.
‘시트구루(seatguru)’라는 어플을 깔고 항공사와 편명을 입력하면 좌석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저희 가족은 베트남 여행 시 비엣젯 항공을 주로 이용하는데 몇 천원을 추가해 앞 좌석과의 공간이 약 15cm 정도 넓은 프리미엄 좌석을 선택하곤 한답니다.
또는 항공권을 발행한 승객들을 대상으로 약간의 비용을 받고, 연계된 특정 항공사의 빈자리가 있을 경우 좌석을 업그레이드 해 주거나 옆 좌석을 비워주는 ‘옵션타운’을 이용할 수도 있어요.
항공권 구매 후, 옵션타운 홈페이지(www.optiontown.com)에서 신청하고 결제를 하면 출발 며칠 전 승인 여부를 알려주는데요. 이용하지 못할 시에는 환불해 줍니다.
저희 가족은 몰디브 여행을 할 때 에어 아시아를 이용했는데 편도 약 2만 원 정도에 한 좌석을 더 얻어 아이를 눕혀 재우며 편하게 이동할 수 있었어요.
원칙적으로는 100ml가 넘는 액체는 기내 반입이 금지되어 있는데요. 만 5세 이하의 어린이는 물이나 두유 등의 적당량의 음료를 가져갈 수 있답니다. 1L 지퍼락 투명 비닐 봉투에 넣을 필요 없이 보안 검색 시 아이의 것이라 이야기 하면 됩니다. 흔히 음식물 반입이 안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성인식도 국물이 흐르거나 자극적인 냄새만 나지 않으면 가능합니다.
영 유아, 어린이 기내식은 출발 24시간 전까지 신청해야 하고 신청하지 않은 경우 나오지 않거나 좌석을 구입한 유아의 경우 성인 기내식이 제공되는데요. 아이의 입맛에 맞지 않을 수 있고 저가 항공사의 경우 기내식이 무료로 제공되지 않기에 평소 아이가 잘 먹는 음식을 준비해 가는 것이 안전합니다.
아이가 어릴수록 반드시 휴대해야 하는 삼단 콤보! 기내와 휴양지는 온도 차가 급격한 편이기 때문에 여러 겹의 옷을 겹쳐 입혀 체온을 유지해 주는 것이 좋아요. 반팔부터 입히면 더울 땐 갈아 입힐 필요 없이 겉옷만 벗겨주면 되지요.
물티슈는 손에 닿는 곳에 챙겨 두시고요. 젖거나 더러워진 옷, 쓰레기를 담기 위한 지퍼 백도 필수랍니다.
기저귀를 뗀 아이라 할지라도 한동안은 챙겨 두세요. 저희 아이는 한 번도 실수를 한 적이 없었는데 밤 비행기에서 자다 쉬를 해 혼쭐이 난 적이 있거든요. 기내 화장실의 줄이 긴 경우나, 여행 중 화장실을 찾기 힘들 때, 변기의 위생 상태가 좋지 않을 때, 아이가 낯설어 불편해 할 때에도 유용하게 쓰인 답니다.
빨대 컵흔들리는 기내에서는 음료를 쏟는 실수가 비일비재하지요. 빨대 컵만 준비해도 한결 신경을 덜 쓸 수 있어요.
비상약기내에도 비상약은 준비되어 있는데요. 아이들 약은 다양하게 구비되지 않는 편이에요. 아이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면 꼭 챙겨주세요.
엔터테인먼트
어쩌면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싶어요. 아이가 좋아하는 어플이나 영상을 미리 태블릿에 받아두고, 부피가 작고 버리고 올 수 있는 클레이나 스티커 북, 미로, 퍼즐 북 등도 챙겨주세요. 조금 크면 펜과 종이만 준비해도 그림을 그리거나 빙고 게임을 하며 시간을 제법 보낼 수 있어요.
저흰 아이가 갖고 싶어 하는 장난감을 미리 사서 비행기에서 선물하거나, 고래밥 같은 과자로 낚시 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낸답니다. 그러다보면 어느새 여행지에 도착해 있지요.
2. 공항에서 알아두면 좋은 것들!
자~ 이제 즐거운 마음으로 출발해볼까요?
아이와 함께라면 저흰 보통 세 시간 전쯤 공항에 도착해요. 기동성이 떨어지고 돌발 상황들도 생길 수 있기에 여유 있게 시간을 두는 것이 좋더라구요.
만 7세 미만의 유.소아를 비롯해 만 70세 이상 고령자, 임산부, 보행 장애인은 패스트 트랙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티켓 발권시 패스트 트랙 패스(교통 약자 우대 카드)를 받아서 여권, 보딩 패스와 함께 보여주시면 됩니다. 검색대만 빠르게 통과해도 훨씬 수월하지요.
유모차로 편하게 이동하기
공항에서 은근히 걷고 기다리는 시간이 길잖아요. 밤 비행기도 많고요. 아이가 어릴 때 유모차는 선택이 아닌 필수인데요. 유모차는 아이의 의자가 되고, 침대가 되고, 필요에 따라 카트가 되기도 한답니다.
티켓 발권 시 유모차 사용 여부를 알리고 짐표를 붙이세요. 접을 수 있는 휴대용 유모차의 경우 탑승 게이트 입구까지 사용한 후 맡기고 도착 후 바로 앞에서 받을 수 있습니다.
공항은 다양한 상설 공연도 열리고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체험들이 많아 놀기 좋아요.
대부분의 세계 국제 공항에는 연중무휴 24시간 운영되는 실내 놀이터와 유아 휴게실이 있는데요.
유아 휴게실에는 수유실, 젖병 소독기, 기저귀 교환대, 정수기 등이 있고요. 실내 놀이터는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작은 미끄럼틀, 볼 풀장 등이 있어요.
인천 공항에도 ‘키즈 클럽’이라는 이름의 놀이터와 유아 휴게실을 꽤 자주 만날 수 있는데요.
비행기를 타기 전 가능한 모든 에너지를 하얗게 불태우고 탑승한다면 비교적 얌전히 있을 수 있답니다.
아이가 갑자기 아프거나 미처 약을 처방 받지 못했다면, 인하대학교 병원 공항의료센터를 찾으세요. 배탈, 감기 등의 간단한 치료부터 치과 시술, 예방 접종까지 받을 수 있는데요. 진료시간은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제 1, 2 여객 터미널 모두 터미널 지하 1층에 있는데 출국 수속을 밟고 면세 구역으로 들어간 후에는 항공사 공항 직원의 인계가 있어야 나올 수 있어요. 미리 아이의 컨디션을 체크하는 것이 좋겠지요?
3. 비행기에서 즐겁게 시간 보내기
드디어! 비행기를 탑니다.
구름도 보고 앙증맞은 장난감처럼 작아진 도시도 보고, 하늘에서는 세상의 모든 것들이 다르게 보인다는 것을 아이에게 알려주세요.
공식적으로 생후 7일이 지나면 비행기 탑승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저는 아이가 생후 한 달이 되는 날부터 비행기를 탔는데 지나고 보니 가장 편한 시기였던 것 같아요. 아직 작으니 안고 있기에 불편함이 없고, 화장실에서 기저귀를 가는 것도 편하거든요. 비행기의 진동 때문인지 오히려 더 잘 자고 보채지도 않더라구요.
아이가 이유 없이 우는 이유 중 하나가 기압차로 인한 귀 통증일 수 있다고 하네요. 이. 착륙시 수유를 해주세요. 비행기가 움직이고 꽤 오래 활주로에서 이동을 할 때도 많아 비행기가 땅에서 떨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줘야 해요. 조금 번거롭더라도 아기 띠도 챙겨야 엄마가 덜 힘들답니다.
요람에서 재우기엔 좀 크고, 아직 따로 좌석은 구매하지 않으니 무릎에 앉혀 가야 하는데 말귀 못 알아듣고 자꾸 일어나 돌아다니려 해서 꽤 힘든 시기였어요. 이 때는 수시로 바닥에 앉고 넘어지니, 여름이라도 얇은 긴 바지와 양말을 신기는 것이 좋아요.
좌석은 기내 앞쪽이 편합니다. 아이를 안고 좁은 통로를 헤치고 나오는 것이 쉽지 않거든요.
하지만 유모차가 늦게 나오니 탑승객이 어느 정도 내린 후 나가는 것이 좋아요. 유모차는 보통 탑승구 앞에서 받는데 공항마다 다르니 내리기 전에 승무원에게 물어보세요.
24개월 이후부터는 성인 요금의 75% 이상을 내고 좌석을 따로 구입합니다. 특가나 저가항공은 전액을 다 받기도 해요. 하지만 좌석 하나가 더 생기니 훨씬 편해집니다. 팔걸이를 올리면 엄마 아빠의 다리를 베고 아이가 누울 수도 있지요.
지루한 시간을 달랠 엔터테인먼트가 본격적으로 필요해 집니다. 아이를 실컷 놀리고 재울 땐 안대를 해주세요. 갑작스레 불이 켜져도 당황하지 않고 푹 재울 수 있답니다.
추천 아이템
소이베베 선케어 (Soybebe SunC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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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쓴 송이진은 방송인 겸 모델로 다수의 여행 리포터 경험과 아이가 생후 1개월째 되던 날부터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 20회 이상의 해외여행을 하며 얻은 팁을 블로그에 연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