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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아와 임신부를 위협하는 질환, 임신중독증 바로 알기

글_이유경(강서미즈메디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임신중독증이란 조기진통, 분만 관련 출혈과 함께 3대 위험 임신질환 중 하나로 임신 20주 이후 고혈압, 단백뇨 검출 등이 발견되는 임신합병증입니다. 임신중독증은 산모와 태아의 혈관에 손상을 입혀 여러 질환을 야기하고 심한 경우 산모와 태아 사망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임신중독증 관련 질환으로 매년 8만 명의 산모가 사망한다는 통계도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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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임신중독증은 전체 산모 사망 원인 중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한 해 국내에서 태어나는 40만 명의 신생아보다 10만 명이나 많은 50만 명의 태아가 전 세계에서 관련 질환으로 소중한 생명을 잃고 있습니다.

최근 국내에서도 임신중독증으로 인해 진료, 검사 입원 등을 하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으며 고령 임신일 경우 발병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내 35세 이상 임신부 중 임신중독증 환자가 최근 4년 사이 33.4%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1 초혼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고령 산모가 증가하는 요즘 향후 국내 임신중독증 환자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렇다면 임신중독증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임신중독증은 증상이 다양하고 정도가 달라서 혈압과 단백뇨 측정만으로는 예측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매우 치명적인 질병이기 때문에 사전에 진단을 받는 것이 최선의 방법인데요. 즉, 적절한 시기에 임신중독증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아래의 체크리스트를 보고 이 중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임신중독증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또한 특히 다음 항목 중 하나 이상 해당하는 임신 20주 이후의 고위험군 임신부의 경우 각별한 주의와 함께 임신중독증 검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갑작스러운 체중 증가, 시력 저하, 불안함, 고혈압, 두통, 단백뇨, 메스꺼움, 구토, 어깨 통증 등은 임신중독증의 증상이며, 하나라도 해당하는 임산부의 경우 각별한 주의와 함께 임신중독증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2 또한 이런 증상들이 느껴진다면 즉시 병원에 방문해야 합니다. 임신중독증의 최선의 치료는 분만이지만, 이는 조산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임신중독증이 의심되는 고위험군 임산부는 적기에 임신중독증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2017년 국내에 도입된 임신중독증 혈액 검사를 통해, 임신중독증을 99%의 매우 높은 확률로 진단하고, 38.4%의 확률로 발병 예측하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아울러, 해당 검사는 지난해 9월부터 보험이 적용되어, 임신중독증 과거력 또는 가족력, 다태임신, 고혈압, 단백뇨, 태아성장 지연, 간 효소 증가 등의 항목 증 하나라도 해당하는 산모는 해당 검사 비용의 50%만 지불하면 됩니다.

위의 위험 증상들이 나타난 고위험 임신부의 경우,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을 통해 필수 산전 검사를 받는 것 외에도 임신중독증 등 특히 위험요소가 높은 질환이 없는지 검사를 통해 알아보고, 이를 기반으로 한 적극적인 관리를 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1 연합뉴스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7/05/11/0200000000AKR20170511167900800.HTML?input=1195m
2 Signs & Symptoms - Preeclampsia Foundation (https://www.preeclampsia.org/health-information/sign-symptoms accessed on Jan.2018)

글을 쓴 이유경은 한양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산부인과 전문의로 현재 강서미즈메디병원 산과 분과장으로 재직 중이며 중앙대학교 산부인과학 교실 외래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외국인 진료를 위한 의사의 진료실 영어>집필 및 <진통 중 초음파학>의 대표 역자로 참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