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이야기


잡았다 칼로리!

넛 밀크(Nut milk)의 대표주자, ‘리얼 아몬드’

글_강남희(중앙연구소 연구기획팀 연구원)

넛 밀크(Nut milk)는 채식주의자들이 먹는 우유대체식품이자, 견과류와 물을 갈아서 만든 식물성 음료를 말한다. 특히 깔끔하고 담백한 아몬드음료를 흔히 마시는데 우유를 비롯한 유제품이 전혀 들어가지 않는다. 사람들은 왜 우유가 아닌 넛 밀크를 찾는 것일까?

최근 미국 소비자들은 비건(Vegan) 제품을 통해 건강·환경·윤리적 소비를 하고자 한다. 또한,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현대인의 트렌드와 맞물려 우유 대체품 소비가 증가하고 있고 그 대표주자가 바로 아몬드음료와 두유다. 아몬드음료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시장에서는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지만 우리에게는 아직 아몬드음료가 두유보다는 생소하게 생각된다. 미국의 유제품 대체식품인 식물성 음료 시장의 전체 규모는 16.8억 달러($)이며 건강을 목적으로 식물성음료 소비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 식물성음료 시장은 아몬드음료(67%), 두유(15%), 코코넛음료(10%) 순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Nielsen AOC, ending 12/30/17). 서유럽과 일본에서는 식물성음료 중 두유의 점유율이 가장 높은데, 일본의 경우 아몬드음료의 매출이 매년 성장하고 있다. 나라마다 인기 있는 식물성음료는 다르지만 공통적인 것은 건강·환경 등의 이유로 식물성음료가 각광받고 있으며, 캐슈넛·피스타치오 등 더욱 다양한 소재의 식물성음료가 출시되고 있다는 것이다.

아몬드음료의 부담 없는 소화!

아몬드

아몬드에는 포유 동물의 유즙에 함유되어 있는 ‘유당(lactose)’ 성분이 들어있지 않아 ‘유당불내증(lactose intolerance)’에 대한 걱정이 없다. 유당은 포도당(glucose)과 갈락토오스(galactose)가 결합한 이당류인데 유당분해효소인 락테이스(lactase)에 의해 가수분해 되어 우리 몸에서 다양하게 이용된다. 하지만 락테이스의 결핍으로 유당이 분해되지 않아 발생하는 유당불내증으로 인해 유제품 섭취 후 설사·구토·탈수증 등의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에게는 피해야 하는 영양성분이다. 국내 유당불내증 유병률은 75%(Scrimshaw NS. Am J Clin Nutr. 1988)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을 정도로 많은 소비자들이 우유 섭취 후 더부룩함과 설사 등으로 불편함을 겪고 있다. 아몬드는 견과류이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유당이 함유되어 있지 않아 이로 인한 불편함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아몬드에는 글루텐(gluten)이라는 성분이 없다는 점이 또 하나의 특징이다. 글루텐은 보리, 밀 등의 곡류에 존재하는 불용성 단백질이다. 유당과 같이 글루텐도 유익한 영양성분 중 하나지만 ‘셀리악병(celiac disease)’ 환자들은 피해야 하는 영양성분이다. 셀리악병은 글루텐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으로 구역질·복부팽만·신경계 이상 등을 일으킨다. 전세계 셀리악병의 유병률은 약 1%로 알려져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단 1명의 셀리악병 확진 환자가 있었다(‘15년). 사실 동양인에게 높은 유병률을 보이는 유당불내증과 달리 셀리악병이 동양인들에게 발생할 확률은 매우 낮은 편이다. 한편 셀리악병은 아니지만 세계인구의 약 6%가 ‘글루텐 민감증’ 호소하고 있다. 아몬드는 자연적으로 글루텐을 함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글루텐 민감증과 같은 증상에서 벗어날 수 있다.

따라서 아몬드음료에는 유당과 글루텐이 없기 때문에 이로 인한 소화장애 증상 없이 편안하게 마실 수 있으며, 유당불내증이나 글루텐 민감증을 호소하고 있는 사람도 안심하고 섭취할 수 있다.

글을 쓴 강남희는
연구기획부서에서 학술자료 연구를 담당하고 있다. 정식품 학술연구의 핵심을 맡고 있는 그녀는 화통한 웃음과 하이톤으로 톡톡 튀는 사이다 같은 매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