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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못 말리는 아이의 밴드 사랑 대처법

  • 2022-08-03

못 말리는 아이의 밴드 사랑 대처법


아이들에게 밴드는 만병통치약이다. 살짝 부딪혀도, 긁혀도, 밴드가 해결할 거라 생각한다. 아픈 상처에도 붙이기만 하면 울음을 뚝 그치는 등 밴드는 때론 훌륭한 플라시보 효과를 발휘한다. 아이들이 밴드를 사랑하는 이유와 플라시보 효과에 대하여.


아이에게 밴드는 ‘사랑’이다
배가 아프다고 하면 “엄마 손은 약손” 하면서 엄마가 따뜻한 손으로 배를 부드럽게 문질러주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러면 진짜 감쪽같이 배가 나았다. 과학적으로도 검증된 마사지 효과이기도 하지만 따뜻한 손길, 흥얼거리는 노랫말, 가까이에서 느껴지는 엄마 냄새가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아플 때마다 밴드를 붙여달라고 하는 이유 역시 엄마의 사랑을 충분히 느끼고 싶기 때문이다. 때때로 아이들은 상처가 나지 않거나 아프지 않아도 밴드를 붙여달라고 조른다. 엄마가 “호~” 불어주는 숨결과 밴드를 통해 전해지는 관심과 사랑, 보호를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밴드를 붙인 뒤 엄마가 이제 괜찮다고 하면 아이는 그제야 안심한다. 요즘에는 캐릭터가 그려진 밴드가 많아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와 함께하고 싶은 마음에 붙여달라고 조르는 경우도 있다.


밴드를 붙여줄 땐 안정감을 주는 다정한 말도 함께
상처가 거의 없는데도 밴드를 붙여달라고 조른다면 가능한 들어주는 것이 좋다. 이때 상처 부위에 밴드만 붙이지 말고 다친 곳을 살펴봐 주고 어디가 아픈지도 물어보며 대화를 나누자. 밴드가 물질적 안정감을 준다면 애정 어린 행동은 정서적인 안정감을 준다. 아이가 엄마의 사랑을 원하며 밴드를 하나 더 붙여달라고 하면 밴드를 또 붙이면서 “이제 괜찮아질 거야”하고 안심시킨다. 이후에도 아이가 밴드를 요구하면 없다고 하며 아이를 안아주거나 상처가 난 곳을 “호” 하고 불어준다. 아이의 의존이 ‘밴드’라는 물건에서 부모의 사랑으로 자연스럽게 옮겨갈 수 있다.


스스로 극복하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
밴드는 마술적인 힘을 발휘한다. 상처를 감쪽같이 가려줄 뿐 아니라 고통도 사라진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한다. 아이들은 상처가 눈앞에서 사라지는 순간 아픔과 두려움도 사라진다고 느낀다. 이러한 효과는 아픔을 이겨내고 씩씩해지게 하는 힘을 준다. 하지만 부작용도 있다. 스스로 고통을 극복한 것이 아니어서 ‘밴드’에 의존할 수 있다. 상처가 사라지면 고통도 사라진다는 사고방식은 어린아이들이 자신의 불안감을 통제할 때 흔히 쓰인다. 아이들의 밴드 사랑은 성장하면서 점차 사라지지만, 무언가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면 스스로 아픔을 참아내고 이겨낼 수 있도록 부모가 도와주어야 한다.




아이에게 용기를 주는 플라시보 효과
플라시보 효과는 의사가 환자에게 가짜약을 주었을 때 환자의 긍정적인 믿음으로 병이 낫는 현상을 말한다. 위약효과, 가짜약효과라고도 불린다. 플라시보 효과는 최면에 걸린 것처럼 자신도 모르게 덜 아프다고 느끼거나 갑자기 용감해지게 만드는 심리적 효과를 일으킨다. 상처에 밴드를 붙였을 때 아이가 고통이 사라진 것처럼 느끼는 것도 플라시보 효과다. 만 3~4세 아이들이 새롭거나 두려운 상황을 맞아야 할 때 도움이 된다. 뭐든 스스로 하고 싶고 호기심도 부쩍 늘었지만 두려워서 망설이는 아이에게 효과적이다. 스트레스로 배나 머리가 아프다고 할 때도 이를 이용해보자. 아이에게 사탕이나 비타민을 주면서 마법의 약이라고 한다. 심리적인 이유로 아픈 거라면 마법의 캔디가 아이의 마음을 치료해줄 것이다.


여섯 살 때부터 가짜약은 금물
플라시보 효과를 자주 이용하면 자칫 아이는 부모 도움에 의존하는 아이로 자랄 수 있다. 아이가 극도의 불안이나 공포를 느낄 때만 가끔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이때 따뜻한 애정을 담아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자. 가령 병원에 치료를 받으러 갔다면 가짜약으로 용기를 주고, 치료받을 동안 아이 손을 잡아주며 심리적인 안정감을 느끼게 한다. 아이가 만 5세가 넘어가면 현실적인 판단을 하기 시작한다. 가짜약을 건네주면서 거짓말을 하면 부모에 대한 믿음이 깨질 수 있다. 이때부터는 아이가 좋아하는 장난감이나 간식을 이용해 마음을 달래주는 게 바람직하다.

밴드를 붙일 수 없는 상황이라면?

상처 난 곳에 밴드를 붙일 수 없는 상황인데 막무가내로 붙여달라고 할 땐 어떡해야 할까. 무조건 안 된다고 하기보다는 아이에게 밴드를 붙여도 낫지 않는다고 눈높이에 맞춰 설명해준다. 그래도 아이가 떼쓴다면 환부 바로 옆에 밴드를 붙인다. 치료 목적보다 플라시보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기 때문에 상처 부위가 아닌 곳에 붙여도 상관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