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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테러리스트 우리 아이의 속사정
‘캐릭터 티셔츠만 입겠다고?’ ‘추운데 여름 샌들을 신겠다고?’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이해할 수 없는 패션 센스를 고집하는 아이. 부모도 아이도 만족하는 적절한 솔루션은 없을까?
공주 치마만 고집하거나 추운 겨울에도 레이스가 하늘거리는 엘사 드레스를 입고 등원하겠다는 아이, 통기성 떨어지는 스판 소재의 쫄쫄이 히어로 의상을 온종일 입고 있겠다는 아이. 집에서 편하게 입는 내의 차림 그대로 밖에 나가겠다는 아이, 스타일리시한 브랜드 운동화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크록✽ 신발만 신겠다는 아이…. 아이의 취향을 존중하고자 TPO에 맞지 않는 옷을 입는 것까진 이해하겠는데, 기본적인 계절감마저 맞지 않은 옷을 입겠다고 고집할 땐 건강과 직결된 문제이다 보니 한숨이 난다. 억지로 벗기자니 기어코 눈물바람 한바탕은 불 보듯 뻔하고, 그렇다고 그냥 내버려 두자니 언제까지 이럴까 걱정된다. 도대체 특정 옷만 선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핑크색 공주 옷만 고집하는 아이
만 2세가 지나면 아이들은 성별을 구분하게 되고, 성별에 따른 옷차림의 차이도 알게 된다. 만화나 그림책을 보며 옷에 대한 기호도 차츰 생기기 시작한다. 이 시기 유독 핑크색 옷만 선호하는 아이들이 많은데, 이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발달 과정이라 할 수 있다. 평범한 일상복과 달리 예쁜 원피스를 입었을 때 ‘어머, 이쁘다’ ‘공주님 같네’와 같은 칭찬을 들은 기억이 남아 있다면 선호도는 더욱 굳어진다. 사람들의 반응이 좋고, 자신이 옷을 통해 더욱 특별한 존재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이 옷은 계절감과 맞지 않으니 안 입는 게 좋겠어”라고 타일러도 아이가 고집을 부린다면 아이에게 잠시 차가운 기운을 느껴보게 한다. 또 뛰어놀아야 하는데 치마를 고집한다면 입었을 때 얼마나 불편한지 직접 느껴보게 하는 게 좋다. 상황에 맞지 않은 옷을 입었을 때 불편해진다는 경험치가 쌓이면 아이도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게 된다.
애니메이션 속 히어로처럼 되고 싶은 마음
히어로를 동경하는 시기는 만 4~5세 무렵이다. 이 시기 아이들은 독립심이 늘고 자기 마음대로 하고 싶은 것들이 부쩍 많아진다. 하지만 현실은 이러한 욕망을 채워주지 못한다. 집에서는 ‘안 돼’ ‘하지 마’와 같은 제재를 끊임없이 받아야 하고, 또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는 꼭 지켜야만 하는 규칙이 즐비하다. 뭐든 마음대로 하고 싶은데 무엇 하나 뜻대로 되는 게 별로 없는 이 시기, 만화 속 영웅들은 아이의 마음을 대변해준다. 특히 ‘힘’에 대한 동경이 강한 이 시기에 최강전사 미니특공대, 카봇의 주인공이자 의리의 화신인 에이스 레스큐 엑스는 최고로 닮고 싶은 히어로다. 이들의 공통점은 변신을 하고 파워가 업그레이드된다는 점인데, 훌쩍 자라고 싶고 더 잘 해내고 싶은 발달단계 특성과도 일맥상통한다. 문제는 닮고 싶다는 욕망을 현실에서 구현했을 때 비주얼이 썩 좋지 않은 ‘쫄쫄이 의상’이나 다소 조잡해 보이는 ‘캐릭터 의상’으로 나타난다는 점인데, 일상생활에 크게 지장을 주지 않는다면 웃으면서 봐주자. 투머치 패션 센스도 한 번은 겪게 되는 발달 과정 중 하나이며, 카메라에 담아두면 두고두고 추억거리가 된다.
감각자극이 문제일 수도
감각 문제 때문에 늘 입던 옷만 선호하는 아이도 있다. 새롭고 낯선 감촉의 무언가가 피부에 닿았을 때 덤덤하게 받아들이는 아이도 있고, ‘와! 이 느낌은 색다르네’ 하며 호기심을 보이는 아이도 있다. 그런가 하면 ‘이건 너무 낯설고 이상해’라며 거부감을 보이기도 한다. 후자에 해당하는 아이는 낯선 감촉의 옷에 경계감을 보이고 평소 입고 지내던 옷만을 고집한다. 평상시 입던 옷에는 자신의 냄새가 배어 있고 익숙해 편안하고 안전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이처럼 감각이 예민한 아이라면 새로운 옷을 권하기보다는 스스로 편하다고 여기는 옷을 입히자. 그리고 차츰 원하는 스타일을 파악한 다음 그에 맞는 옷의 종류를 점점 늘려 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