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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겐 너무 유용한 TMI 육아, 설사 궁금증 Q&A ②

  • 2022-11-15

내겐 너무 유용한 TMI 육아, 설사 궁금증 Q&A ②


보통은 장염에 걸리면 설사를 하지만 약의 부작용으로도, 과하게 음식을 먹은 경우에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아이가 먹는 대로 쏟아 내고 구토와 열까지 동반하게 되면 당장 어떻게 해줘야 할지, 병원에 갈 타이밍은 언제인지 고민이 된다. 원인과 치료법, 관련 예방접종 등 설사에 관련된 궁금증을 정리했습니다.



Q 어떤 증상을 보일 때 일반 분유에서 설사 분유로 갈아타나요?
| 탈수와 영양장애가 예상될 때 전문의와 상의 후 진행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설사 분유는 유당을 최소화하거나 가수분해한 유당을 사용하며, 지방 함량이 낮고 철분을 제거해 장내 세균 증식을 억제합니다. 탈수증상이 심하지 않은 장염이라면 가능한 한 빨리 먹이던 분유로 돌아가는 것이 원칙입니다. 장염으로 장점막이 손상되고 유당이 소화되지 않는 상황에서 설사가 유발되어 탈수와 영양장애가 생길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설사 분유를 처방합니다. 이때 일반 분유에서 설사 분유로 갈아타기 위한 수유법에 대해서는 담당 전문의와 상의해 결정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설사 분유는 많은 영양소를 제거했기 때문에 장기간 사용 시 영양장애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임의로 분유를 묽게 타거나 설사 분유로 교체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Q 설사 분유를 먹이다가 호전되어 일반 분유를 먹이면 증상이 재발하기도 한다던데요. 그런 경우 다시 설사 분유를 먹여야 하나요?
| 전문의와 함께 아이의 상태를 고려해 정합니다.
설사 분유는 치료 효과가 있다기보다는 설사 증상을 다소 약화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이해하는 게 맞습니다. 일반 분유에 비해 영양가가 부족해 한 달 이상 먹이면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장염이 호전된 상태에서 일반 분유를 다시 먹였을 때 설사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지만, 만약 설사가 오래 이어진다면 설사 분유 대신 일반 분유와 영양가가 비슷한 콩 분유를 사용해봅니다. 식물성단백질이 풍부한 콩 분유는 유당불내성이 있어 우유를 먹었을 때 설사하는 경우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분유 교체를 고려하고 있다면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결정하기 바랍니다.

Q 모유가 아이의 장 면역력 관리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설사를 하더라도 계속 수유하는 것이 좋다는 말이 있던데 사실인가요?
| 네, 그렇습니다.
A 설사 분유가 치료제는 아니므로 굳이 분유로 바꿀 필요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모유에 급성기 설사를 치료하는 성분이 더 포함되어 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모유를 계속 먹이면 엄마의 항체가 아이에게 전달되고 장내 유산균이 풍부해져 장염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설사가 심해지면 탈수증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평소처럼 모유수유를 하면 됩니다. 모유에 든 아미노산과 디펩타이드 등이 수분과 전해질의 장내 흡수를 도와 탈수증상이 완화됩니다.

Q 아이의 설사 증상이 가볍다면 굳이 미음이나 죽을 먹이지 않아도 되는 건가요? 평소 식단을 유지하면서 약을 복용해도 되는 건지 궁금합니다.
| 네, 맞습니다.
A 미음이나 죽을 먹는 것은 급성기에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탈수가 심하면 경구수액제를 먹이는 것이 좋지만 그렇지 않다면 평소처럼 식사하면서 물이나 이온음료로 수분을 보충합니다. 전분이 함유된 음식(쌀, 으깬 감자, 부드러운 식빵), 동물성단백질(기름기를 제거한 살코기), 바나나 등은 먹어도 괜찮습니다. 다만 섬유소가 풍부한 음식(브로콜리, 고구마, 아보카도, 키위), 신맛 나는 과일(오렌지, 레몬, 포도), 우유와 유제품, 기름기 많은 음식, 탄산음료, 견과류 등은 피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Q 모유수유를 하는데 아이가 묽은 변을 자주 봅니다. 모유수유아들에게 나타나는 공통적인 모습일까요?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아도 되는지요.
| 네, 그렇습니다.
A 돌 이전 아이들의 경우에는 설사인지 아닌지 판가름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모유를 먹이면 분유수유를 할 때보다 묽은 변을 자주 보기 때문에 설사로 오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잘 먹고 몸무게가 꾸준히 늘고 있다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생후 6개월 미만인 경우 1일 20~30g씩, 생후 6~12개월의 아이가 1일 10~20g씩 체중이 증가한다면 2~3주에 한 번 변을 보거나 하루에 12번씩 배변해도 건강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합니다.

Q 아이가 설사를 할 때 굶기기도 하는데요, 괜찮은가요?
| 그렇지 않습니다.
A 급성설사를 하는 아이를 치료할 땐 탈수 유무와 정도를 파악하고 수액과 전해질을 적절하게 공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동시에 원인을 찾아 치료하고 영양부족 상태가 되지 않게 살펴야 합니다. 설사한다고 무조건 금식시키는 경우가 있는데 바람직한 방법은 아닙니다. 빠른 시일 내에 수유나 음식 섭취를 정상적으로 시작하는 것이 장 세포의 재생을 돕는 것입니다. 따라서 모유나 분유를 계속 수유하되 증상이 심하거나 영양결핍이 동반된 경우, 특히 아이가 1세 미만이라면 영양 섭취와 관련해 의사와의 상담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Q 항생제 때문에 설사를 하기도 하나요? 이럴 땐 약을 먹이지 않는 것이 좋을까요?
| 네, 그렇습니다.
A 항생제를 먹으면 건강한 장내 세균은 줄고 항생제 내성균인 클로스트리듐 디피실리균(clostridium difficile)이 과증식하면서 염증이 일어나 설사를 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원인이 되는 항생제 복용을 중단하고 수분 전해질을 공급해 증상을 호전시킵니다. 설사가 지속되거나 혈변, 복통이 심하다면 메트로니다졸(metronidazole), 반코마이신(vancomycin)과 같은 클로스트리듐 디피실리균에 적합한 항생제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증세가 만성적으로 지속되는 경우 최근 신의료 기술로 도입된 대변 미생물을 이식해 정상 세균총을 회복시키는 방법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항생제 사용을 멈출지, 어떤 치료법이 적절한지는 설사를 하는 정도와 아이의 임상증상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의사와 상담을 통해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

Q 설사 증상이 있을 때 유산균제나 요구르트 같은 유제품 등을 먹여도 되나요?
| 음식의 종류와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A 우유와 유제품은 증상을 악화시키고 장에 가스를 차게 할 수 있어 설사를 하는 2~3일 동안은 섭취량을 최소로 줄이거나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플레인 요구르트는 장에 이로운 유산균을 제공하기 때문에 설사하는 기간이 길어질 때 추천합니다. 다만 당 성분이 들어 있는 제품은 오히려 설사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합니다. 유산균제도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Q 설사로 인한 탈수증이 걱정인데요. 이를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 관리법은 월령에 따라 다릅니다.
A 수유만 하는 아이라면 영양과 수분을 동시에 공급하기 위해 평소보다 자주 수유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이유식을 시작했다면 설사를 일으키는 식재료를 피해 음식을 만들어 먹이고, 증상이 심할 땐 쌀미음만 단기간 제공합니다. 또 전문의와 상의해 경구수액제 사용을 고려해볼 수도 있습니다. 아이가 일반식을 먹을 연령이 되었다면 경구수액제로 증상을 교정하며, 지나치게 수분 손실이 생겨 몸이 처지고 소변량이 확연히 줄어든 경우에는 정맥으로 수액을 보충할 필요가 있습니다. 수분 보충을 위해 주스, 탄산음료 등을 마시는 것은 설사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합니다. 경구수액제나 정맥주사 등 모든 처치는 전문의의 진료 후 결정합니다.

Q 설사 치료를 위해 아이들에게 주로 어떤 약을 사용하나요?
| 아이의 증상에 따라 다릅니다.
A 보통 지사제, 항분비제, 정장제 등을 처방하며 세균성 장염이 원인이라면 항생제를 투약합니다. ‘지사제’는 손상된 장점막의 회복을 위해 사용하며, 증상에 따라 장내 병원균의 증식과 부착을 차단하고 세균의 균형을 돕는 정장제를 함께 복용할 수 있습니다. ‘정장제’는 주로 항생제와 관련된 설사, 로타바이러스 감염을 치료하는 데 쓰입니다. 이 밖에도 장운동을 감소시키는 약을 쓰거나, 급성설사에 걸렸을 땐 ‘항분비제’를 사용해 과분비를 억제합니다.

Q 응급실에 가야 할 타이밍은 언제인가요?
| 탈수증상이 심할 때입니다.
A 탈수 초기에는 소변량이 줄며 혀가 마릅니다. 또한 복부 피부 탄력도가 저하되어 피부를 잡아당겼다가 놓았을 때 이전 상태로 회복되는 속도가 느려집니다. 증상이 심해지면 맥박이 빠르고 기운이 없어 몸이 축 처질 뿐 아니라 계속 잠을 자려고 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과도한 수분 손실이 의심되므로 응급실에 방문해 처치를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