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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먹어도 살 안 찌는 아이, 뭐가 문제일까요?

  • 2022-11-15

먹어도 살 안 찌는 아이, 뭐가 문제일까요?


아이가 많이 먹는데도 몸무게가 잘 늘지 않고 살이 찌지 않는다면 소화흡수장애일 수 있다. 소화효소가 부족하거나 흡수 능력이 떨어지면, 먹어도 영양이 제대로 축적되지 않아 면역력 저하와 성장 부진으로 이어진다. 소화흡수장애에 대해 알아보자.



“소화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해요”
살 안 찌는 아이, 소화흡수장애 의심
아이가 또래와 비슷한 식사량을 섭취하는데도 살이 찌지 않고 키도 잘 자라지 않는다면 소화흡수장애를 의심해봐야 한다. 소화흡수장애는 소장이 음식물의 영양분을 흡수하지 못하는 것을 뜻한다. 원인은 다양한데, 소장의 소화효소나 소화액이 부족해 음식물을 분해하기 어렵거나 아예 분해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또 소장 점막 자체에 문제가 있거나 소장 벽 손상 등으로 인해 장운동에 이상이 있을 때에도 소화흡수장애가 나타난다. 소장 벽에 염증이 생기면 영양소가 소장 벽을 통과하지 못하기 때문에 영양분이 흡수될 수 없다. 위산의 분비가 감소하는 저산증 역시 소화흡수장애의 한 종류다. 특정 영양소를 분해하는 데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유당불내성이 있는 아이는 우유에 들어 있는 유당을 분해하는 효소가 부족하거나 효소가 충분히 있더라도 정상적으로 작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우유를 먹으면 소화시키지 못하고 설사, 복통 등을 일으킨다.

설사와 변비, 체중 감소 등이 주요 증상
소화흡수장애의 가장 흔한 증상은 설사와 변비, 복부팽만감이다. 많이 먹어도 체중이 감소하고 복통과 피로, 쇠약 증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구토를 하는 경우도 있으며, 입이 말라 물을 자주 마시고 땀을 잘 흘리며 기운이 없는 일이 빈번하다. 소화흡수장애를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빈혈이나 면역력 저하, 성장 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비타민 B12, 철 결핍증이 생기는데 이로 인해 피부가 창백해지고 더 심한 경우 호흡 곤란을 겪을 수도 있다. 특별히 소화기 증상이 두드러지지 않더라도 잦은 감기, 비염, 부비동염, 중이염 등 호흡기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나 아토피 같은 염증을 일으키는 알레르기 질환도 소화흡수장애와 연관이 있는 경우가 많다. 소장 점막 장벽이 손상돼 각종 세균이나 이물질이 약해진 소장 점막을 통해 들어오면서 소화흡수장애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이뿐만 아니라 몸의 다양한 부위에 염증을 일으켜 알레르기 질환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소화효소가 충분히 작용해야 영양 흡수도 높아져 
아밀라아제, 프로테아제, 셀룰라아제 등 소화를 돕는 소화효소가 충분히 작용하면 섭취한 음식이 잘 분해되고 영양 흡수도 원활하게 이뤄진다. 반면 먹은 음식을 에너지로 바꾸어주는 소화효소가 부족하면 아무리 좋은 것을 챙겨 먹어도 몸에서 받아들이지 못해 체내 흡수량이 적어진다. 영양 흡수는 더뎌지고 식재료 고유의 영양소는 온전히 활용되지 못하여 몸에 그대로 쌓인다. 영양소의 흡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기 때문에 조금만 먹어도 속이 더부룩해지고 먹는 양은 현저히 줄어든다. 잘 먹던 아이가 갑자기 입맛을 잃거나 먹는 양이 줄었다면 소화효소가 부족한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

소화 능력이 떨어진다면 효소 제품으로 보충
한창 자라나는 성장기 아이들은 면역체계 구성에 도움을 주는 소화효소가 중요하다. 몸속으로 들어온 독소와 균을 제거하는 데 많은 양의 효소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특히 가공식품이나 조리한 음식을 먹을 때 소화 기관은 더 많은 양의 소화효소를 필요로 한다. 이때 필요한 만큼 소화효소가 만들어지지 않거나 부족하면 효소를 생산하는 기관의 기능이 떨어져 약해진다. 체내에서 효소를 가장 많이 생성하는 곳은 췌장인데 효소 부족으로 췌장이 약해지면 소아당뇨에 걸릴 수도 있다. 또한 소화효소 부족으로 단백질이나 지방과 같은 영양물질이 잘 소화되지 않아 성장에 큰 장애가 될 수 있다. 요즘처럼 햄버거, 피자, 치킨 등의 정크푸드, 기름에 튀긴 음식, 설탕이 많이 든 빵, 아이스크림, 과자, 젤리 등을 많이 섭취하는 아이들은 이를 소화하는데 더 많은 양의 효소를 소모한다. 소화효소를 보충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발효식품이나 효소제품을 먹이는 것이다. 보리, 밀, 대두, 현미, 옥수수 등 곡물 발효효소가 함유된 제품이 대표적인데, 곡물에 식용 미생물을 접종해 발효시켜 만든다. 어린잎 채소나 토마토, 브로콜리, 당근, 양파, 바나나, 양배추, 사과 등도 생으로 먹으면 부족한 체내 효소량을 보충할 수 있다.

소화기관의 기능을 개선하는 치료법
아이의 소화흡수장애가 심한 편이라면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다. 병원에 서는 검사를 통해 원인을 밝히고 그에 따라 휘플씨병, 소장세균 과다증식증 등 정확한 진단을 내린다. 치료법은 원인에 따라 다르지만 항생제를 투여하는 방법도 있고, 췌장효소가 부족한 경우에는 췌장 소화효소를 투여해 소화 흡수를 돕는 치료를 하기도 한다. 한방에서는 한약과 뜸으로 점막 면역을 개선하는 치료를 한다. 한약으로 점막 염증을 치료하고 소화기관의 기능을 좋게 하며 소화효소의 분비를 촉진하는 식이다. 뜸으로는 온열 효과를 주어 내부 장기의 운동성을 높이고, 침과 부항으로는 장기로 가는 혈류 순환을 촉진해 몸의 자생력과 자가 회복력을 극대화하는 치료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