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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부터 우리나라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꼽으라면 단양8경을 으뜸으로 꼽았더랬다. 소백산의 물줄기는 다리안폭포로 떨어져 남한강으로 흘러가고, 월악산의 물줄기는 선암계곡 바위들을 어루만지며 남한강에 합류한다. 예스러운 건축물이 근사한 온달관광지에서 신나게 축제를 만끽하고, 다리안관광지에서 가을 속 캠핑을 즐기자.
가을이 스며든 도담삼봉과 석문
단양에 오면 신선경이라는 말이 실감이 난다. 굽이굽이 흐르는 남한강 옆으로 소백산과 금수산 자락이 펼쳐진다. 수많은 절경이 빼곡한데 어떻게 8경이라며 여덟 군데만 꼽을 수 있었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8경 중 제1경으로 꼽히는 도담삼봉은 조선을 세운 정도전, 퇴계 이황 같은 학자들이 시를 읊어 찬양했고, 김홍도와 정선 같은 화가들이 앞다투어 화폭에 담은 아름다운 봉우리다. 정도전은 도담삼봉의 경치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자신의 호를 삼봉이라 지었고,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도담삼봉의 정자에 올랐다고 한다. 지금도 도담삼봉은 사계절 내내 여행자들과 사진작가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다. 새벽빛이 어스름할 때 물안개가 피어오르면 불쑥 솟아오른 세 개의 봉우리가 더욱 아스라하다.
도담삼봉에서 석문으로 올라가 보자. 오래전 석회암 동굴의 천정이 무너지면서 입구 쪽의 돌만 남아 무지개 다리처럼 생긴 문을 만들었다. 거대한 석문의 모습 자체가 장관인 데다 석문을 통해 바라보는 건너편 마을이 마치 도원경인 듯하다. 가을을 머금은 풍경이 꿈결 같다.
도담삼봉
주소 충북 단양군 매포읍 삼봉로 644
전화 043-422-3037
시간 매일 09:00 - 18:00 (연중무휴)
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선암 계곡
반짝이는 햇살에 갈대가 춤을 추고 초록이 물드는 계곡 아래 바위들이 뽀얀 자태를 자랑한다. 단양 시내에서 선암계곡까지 단양천을 따라 내려가는 길이 환상적이다.
드라이브를 하다 보면 하선암, 중선암, 상선암의 표지판을 차례로 만난다.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보이는 순서대로 마구 지어놓은 이름 같지만 이래 봬도 단양 8경 가운데 3경을 차지하는 바위들이다. 여기에 높이 50m 수직절리가 근사한 사인암까지 슬쩍 둘러보면 단양 8경중 4경을 모두 만나는 셈이다.
상선암주차장
주소 충북 단양군 단성면 가산리 769-1 상선암주차장
주차 가능
전화 043-420-3544
남한강을 아찔하게 내려다보는
만천하스카이워크
남한강을 내려다보는 절벽 위에 콜럼버스의 달걀처럼 만천하스카이워크가 섰다. 꼭대기에는 발밑이 유리로 된 포토존 세 곳이 삐죽하게 튀어나왔다.
두근두근하는 가슴을 달래며 포토존에 서면 저 멀리 소백산의 연화봉부터 단양 시내까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상진대교와 상진철교 아래로 유람선이 지나는 그림 같은 풍경이 흐른다. 만천하스카이워크의 하단에는 길이 980m의 집와이어 탑승장이 있다. 하루 350명만 예약을 받는데, 예약을 해도 대기시간이 무척 길지만 120m 높이에서 시속 50km로 활강하는 짜릿한 경험을 위해 줄을 서는 사람이 많다. 신나는 액티비티를 더 원한다면 알파인코스터와 만천하슬라이드도 체험해 보자.
주소 충북 단양군 적성면 옷바위길 10 만천하스카이워크 매표소
전화 043-421-0015
시간 09:00~18:00, 성수기 금~일요일 09:00~22:00, 발권 마감 1시간 전(월요일 휴무)
요금 입장료 3,000원, 집와이어 30,000원, 알파인코스터 15,000원, 만천하슬라이드 13,000원
고구려의 온달 장군을 기리는 온달관광지
온달 장군은 실제 인물이자 바보 이야기의 원조다. 고구려의 25대 왕인 평강왕의 사위이자 대형(大兄) 벼슬을 한 장군이며, 김부식의 이야기 속에서 빛을 발하는 주인공이다. 천한 백성으로 태어나 바보처럼 살던 온달은 집안이 몹시 가난했지만 밝은 마음으로 어머니를 봉양하던 청년이었다. 공주가 찾아와 살림을 일으킨 후 온달은 건강한 장수가 되었으며 전쟁에서 공을 세워 당당히 평강왕의 사위로 인정받았다.
단양에는 온달 장군이 수양하였다는 온달 동굴과 온달 장군이 쌓았다는 온달 산성이 있다. 이 일대가 삼국시대를 떠올리게 하는 예스러운 건축물과 연못을 둘러싼 정원으로 조성되면서 온달 관광지로 거듭났다. 드라마 세트장을 겸하기 위해 지은 건물들이어서 꽤 규모가 크고 볼만하다. 게다가 수나라와 당나라를 촬영하기 위한 황궁이나 저잣거리는 중국풍을 곁들여 무척 이색적이다. 매년 10월이면 이곳에서 온달문화축제가 열린다. 축제 기간에는 입장이 무료이며, 고구려 스타일의 복식을 무료로 대여해 준다. 모두가 고구려 시대의 복식을 갖춰 입고 축제를 즐기니 마치 고구려 시대로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이다.
주소 충북 단양군 영춘면 온달로 23
전화 043-421-0015
시간 3월~11월 09:00~18:00, 12월~2월 09:00~17:00
요금 성인 5,000원, 청소년 3,500원, 어린이 2,500원, 65세 이상 1,500원
추천 캠핑지
단양에는 힐링 캠핑장이 여럿이다. 시에서 직접 운영하기 때문에 시설이 깨끗하고 관리가 잘 되어 있다. 그중에서도 다리안계곡 자락에 있는 캠핑장은 물빛도 아름답고, 무장애 여행지여서 산책하기도 좋다. 용이 승천했다는 다리안폭포를 둘러보고 숲길을 걸으며 산림욕을 하고, 황톳길을 걸으며 피로를 풀자. 원두막과 캠핑장, 돔하우스 같은 휴양과 숙박 시설을 갖추었다.
다리안관강지
주소 충북 단양군 단양읍 소백산등산길 12
전화 043-423-1243
시간 00:00~24:00, 원두막과 돔하우스 퇴실 시간 11:00, 야영데크 퇴실 시간 12:00
요금 원두막 1박 35,000원, 야영데크 1박 35,000원~40.000원, 돔하우스 1박 60,000원, 주차 3,000~6,000원
단양의 맛집 & 카페
마늘 산지로도 유명한 단양이다. 단양구경시장에는 여기저기 크고 작은 마늘이 널렸다. 마늘순대와 순댓국, 마늘치킨, 마늘빵 등 마늘을 넣은 다양한 먹거리가 유혹적이다. 카페에서도 마늘처럼 보이는 달콤한 라떼와 아포가토를 맛볼 수 있다.
패러글라이딩 활공장 옆 카페, 카페산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서 알음알음 알려졌던 카페가 단양 여행의 필수코스로 등극했다. 봉우등 능선에서 내려다보이는 단양 풍경이 그만큼 아름다워서다. 산 아래를 굽어보는 야외 좌석에 앉으려면 아침 일찍 가야 할 정도로 방문하는 사람이 많다. 최근 리모델링으로 1층에 베이커리 공간을 넓히고, 2층과 옥상 정원을 단장했다. 쌀쌀한 날은 빵 냄새로 가득한 1층이나 통유리로 둘러싸인 2층 내부가 아늑하다.
옥상으로 올라가면 아기자기하게 가꾼 정원이 있어 반갑다. 옥상에 올라가서 패러글라이딩을 준비하고 하늘로 뛰어드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카페산
주소 충북 단양군 가곡면 두산길 196-86
전화 0507-1353-0868
영업 시간 09:30~19:00, 주말 09:30~19:30
카페산으로 오르내리는 도로가 꽤 좁고 험하니 운전할 때 조심하자. 패러글라이딩을 체험하고 싶다면 미리 시간을 예약하고 가는 편이 좋다.
마늘 모양 달콤 디저트, 카페 인 단양
남한강변의 흰색 건물이 단정하다. 귀여운 마늘 모양 커피 얼음으로 유명한 카페다. 깔끔한 화이트톤으로 마감한 내부도 감각적이다. 시그니쳐 메뉴는 마늘아포가토. 통마늘처럼 생긴 커피 얼음과 바삭한 그래놀라 아래 아이스크림이 숨어 있다. 따끈한 에스프레소 샷을 부어서 마시면 고소하면서 달달한 맛이 잘 어우러진다.
카페 인 단양
주소 충북 단양군 단양읍 수변로 123
전화 0507-1354-1049
운영시간 11:00~23:00
영업시간 12:30~17:00, 주말 12:00~19:00
마늘로 유명한 단양 구경시장
단양구경시장에는 여기저기 크고 작은 마늘이 널렸다. 마늘순대와 순댓국, 마늘치킨, 마늘빵 등 마늘을 넣은 다양한 먹거리가 유혹적이다. 한입 베어물면 즙이 쫙 퍼지는 마늘만두는 놓치지 말자. 종류별로 포장해가야 후회가 없다.
원조마늘 순대
주소 충북 단양군 단양읍 도전5길 25 1층
전화 0507-1349-4350
운영시간 08:30~20:30
요금 08:30~20:30
단양마늘만두
주소 충북 단양군 단양읍 도전4길 26
전화 043-423-0955
영업 시간 10:00~19:00(매진 시 마감)
요금 새우마늘만두 7개 6,000원, 떡갈비마늘만두 8개 6,000원, 김치마늘만두 8개 6,000원
글/사진_배나영
아름다운 우리나라를 소개하는 진짜배기 국내여행 가이드북 <리얼 국내여행>을썼다. <리얼 방콕>, <리얼 다낭> 등 여행책을 쓰면서 북튜브 ‘배나영의 Voice Plus+’를 운영한다. Instagram @lovelybaen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