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두유 한 팩

서울시 강북구 유경아님

"아버지, 이거 챙겨 드셔야죠!"

식사를 마치신 아버지에게 건넨 영양제 몇 알. 연세가 드실수록 깜빡하시는 때가 많아 걱정되는 마음에 사드린 기억력 보강 영양제다.

"나 아직 건강해, 이런 거 안 먹어도 돼."

아버지 당신은 아직 청춘이라며 극구 손사래를 치신다. 어떻게 하면 기억력을 높일 수 있을까 싶어 기억력에 효과가 좋다는 오메가-3가 가득한 등푸른생선을 자주 구워드렸다. 그래도 자식 된 입장으로 더욱 챙기고 싶은 마음에 새로 마련한 영양제인데 드시지 않겠다 하시니 속이 타들어 간다.

어떻게 하면 아버지가 좋아하는 것을 드시면서 기억력 감퇴를 예방할 수 있을까? 그런 와중 마트에서 내 눈을 사로잡은 음료가 있었다.

예상대로 아버지께서 ‘5060 시니어 두유’를 무척 좋아하셨다. ‘베지밀 A’, ‘베지밀 B’ 같은 대표적인 두유는 왜 사오지 않았냐는 질문에 요즘은 각자에게 맞는 나만의 두유를 골라 마시는 시대라며, ‘5060 시니어 두유’는 아버지 당신께 꼭 맞는 맞춤 두유라 답해드렸다. 나만의 두유? 너털웃음을 터트리는 아버지, 아닌 척하시지만 내심 흡족하신 모양이다.

최근 신제품으로 베지밀 고단백 두유가 출시되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일반 두유보다 단백질이 1.7배, 단백질 합성과 신진대사 활성화를 돕는 아르지닌을 함유한 제품이라고. 아버지 등산 간식으로 제격이다 싶다. 등산 가실 때 가방에 하나씩 쏙 넣어드려야겠다. 앞으로도 소비자의 니즈에 맞춘 다양한 제품이 계속 출시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