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의 복통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흔한 원인들을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불편하고, 찌르는 듯하고, 당기는 느낌의 이러한 임신 중의 통증, 도대체 왜 생기고 무엇일까요? 오늘은 이러한 통증의 흔한 원인과 대처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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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복통의 흔한 원인과 대처
글_이유경(강서미즈메디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첫 번째로 자궁 인대의 이완에 의한 통증입니다. 쉽게 말해서 아기의 성장으로 인해 자궁이 커지면서 생기는 통증이지요. 임신 중에는 자궁의 주변 인대 즉, 본래 자궁이 쳐지지 않도록 지지해 주는 역할을 하는 인대가 늘어나면서 생기는 통증이 가장 흔합니다. 생리통 같은 느낌으로 1-2분간 자궁이 단단해졌다가 풀리는 일시적인 자궁 수축(가진통)과는 다른 양상으로 임신 중에는 호르몬 변화에 의해, 자궁을 둘러싸고 있는 주위의 인대가 늘어나면서 인대가 당겨짐에 의한 통증이 생기며 몇 초간 찌르는 듯한 느낌의 콕콕 쑤시는 느낌의 통증으로 찾아옵니다.
몇 초간 지속되면서 찌르는 듯한 느낌 혹은 콕콕 쑤시며 날카로운 통증, 지긋이 누르는 듯하며 당기는 듯한 느낌의 통증도 올 수 있습니다.
주로 생기는 위치는 임산부의 복부 하방, 사타구니 쪽에서
통증이 호발되는데 이렇게 시작된 통증이 허벅지와 엉덩이 쪽으로 방사되는 통증까지 수반하게 되며, 이로 인한 통증이 움직임에 의해 더 심해집니다. 인대의 이완에 의한 통증은 일반적으로 몇 초간 지속되고, 콕콕 찌르는 듯한 날카로운 느낌, 찢어지는 듯한 통증을 동반하지만, 이런 느낌만 있는 경우는 문제가 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자궁의 인대가 늘어남에 따른 통증을 느끼는 시기는 주로 임신 중반기에 흔합니다. 12주가 넘어가면서 자궁이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주변의 인대가 같이 늘어나기 때문인데, 12주 이전에도 올 수 있습니다. 통증은 특히 산모분께서 기침을 하거나, 재채기를 할 때, 웃을 때, 침대에서 자리를 변경할 때, 욕조에서 나올 때 등 자세를 바꿀 때 흔합니다.
특히 낮에 활동을 할 때와 오래 서 있을 때 통증이 더 심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통증의 양상은 여러 가지로 나타나는데, 한 쪽이 아픈 경우가 많지만, 양측성 통증도 호발합니다. 주로 사타구니에서 시작하여, 이 통증이 엉덩이 쪽으로 뻗치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자궁을 양 옆으로 지지하는 인대와, 자궁의 뒷벽을 엉덩이 쪽의 뼈(sacrum)에 지지하는 인대가 호르몬의 영향과 자궁의 스트레칭으로 인해 늘어나며 당겨지기 때문에 엉덩이 쪽까지 이어지는 방사통이 생깁니다.
그러면 언제 병원에 반드시 내원해야할까요? 물론 통증이 있다면 병원에 내원하시는 것이 좋지만, 인대가 늘어나면서 생기는 정상적인 통증이라면, 몇 초간 지속되며, 산모분께서 자리를 변경할 때, 특히 자리에서 일어날 때 가장 많은데 크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아래와 같은 증상이 통증과 함께 동반될 경우는 반드시 병원에 연락하세요.
- 통증 자체가 너무 심하게 아프거나, 오래 갈 때
- 생리통 같은 느낌이, 한 시간에 4번 이상 지속될 때 혹은 출혈이 동반될 때
- 발열, 오한, 현기증, 구토, 오심
- 배뇨 시 통증이 동반될 때
1. 평소 요가와 규칙적인 스트레칭하기
2. 휴식 취하기
3. 충분히 물 마시기 (하루 10컵 이상)
4. 기침이나 재채기에 의해 통증이 심해지면, 몸(엉덩이)을 먼저 동그랗게 구부려주면서 자리에서 일어나고, 통증이 있을 때 몸을 새우잠 자듯이 구부려주기
5. 누워서 잘 때도 가슴 쪽으로 무릎을 당겨주기
6. 움직임을 급격하지 않게 서서히, 천천히 움직여주기
7. 이불을 돌돌 말아서 기다란 베개를 만들어서 다리 사이에
끼우고 자기 (혹은 임산부 베개를 사용)
8. 인대 통증이 심하면 임산부 복대 도움 받기
9. 따뜻한 물에서 반신욕 하기
두 번째로 조기 진통이 임신 중 복통으로 찾아올 수 있습니다. 임신 중, 그리고 출산 직전까지 자궁이 뭉치면서 단단해지는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이것은 출산을 대비하여 미리 일종의 리허설을 시작하는 수축작용(가진통, 브랙스톤 힉스 진통)입니다.
자궁의 수축운동은 별다른 통증 없이 배 위에서 시작해 점차 아래로 퍼져가다가 뭉치는 듯한 느낌이 들다가 저절로 풀리게 됩니다. 대체로 약 30초간 지속되지만 2분 이상은 지속되지 않습니다.
가진통(브랙스톤 힉스 진통)은 출산을 위한 리허설과도 같은 수축작용이며 진짜 진통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가진통은 수축빈도가 불규칙적이고 간격이 가까워지지 않습니다. 가진통은 수축 강도는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약한 편이고 가진통을 완화시키려면 우선 옆으로 오른쪽 혹은 왼쪽으로 돌아 눕고, 이때 다리 사이에 쿠션을 끼우면 한결 편안해집니다. 반면 진짜 진통은 규칙적인 패턴이 있고 간격이 갈수록 가까워집니다. 진진통은 수축 강도는 한번에 적어도 30초 정도 유지되고 점차 길어지며(최대 75초까지) 점점 강해집니다.
가진통이 의심될 때, 병원에 내원해야 하는 경우는 다음과 같습니다.
-한 시간에 6회 이상의 빈도로 자궁수축이 1시간 이상 지속되는 경우
-자궁수축과 함께 양수가 흐르거나 약하더라도 질출혈을 동반하는 경우
-하복부 통증과 함께 구역, 구토, 열 등을 동반하는 경우에는 내원해 주세요.
세번째로 그 밖에 임신 중 통증을 유발하는 상태를 알아보겠습니다.
1) 변비: 배변이 원활하게 되지 않아 배의 통증과 당김이 올 수 있습니다.
2) 방광염: 임신시 방광염은 흔하게 생길 수 있는 질병으로 배뇨 직전 하복부에 뻐근한 느낌이 올 수 있습니다.
3)신우신염: 고열과 함께 옆구리 통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4)자궁근종: 임신 전부터 있던 자궁근종이 임신 후 크기가 커지면서 근종으로 인한 통증이 생기는 경우 자궁수축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5)난소 낭종: 난소에 낭종이 생겨 잡아당기는 듯한 느낌의 통증으로 특히 한쪽 하복부만 집중적으로 아프거나 배뇨 후 통증이 오래가면 난소 낭종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낭종은 저절로 없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크기와 종류에 따라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6)난소 염전: 자궁이 커지면서 좁은 복강 내에 있던 난소 낭종이 넓은 복강 내로 올라오면서 꼬이는 경우도 있어 통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7)맹장염: 오른쪽 아랫배가 지속적으로 심하게 아프다면 맹장염의 가능성도 있으므로 내원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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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쓴 이유경은 한양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산부인과 전문의로 현재 강서미즈메디병원 산과 분과장으로 재직 중이며 중앙대학교 산부인과학 교실 외래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외국인 진료를 위한 의사의 진료실 영어>집필 및 <진통 중 초음파학>의 대표 역자로 참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