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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만큼 보이는 행복 육아

외출 자제로 우울한 아이, 해결 방법 4가지

코로나19의 출현으로 우리의 일상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아이들의 경우 개학이 미루어지면서 친구들과 만나지 못했고, 집 밖에서 놀지 못했으며, 정해진 시간 동안 온라인 강의만 들으며 괴로워했다. 한창 뛰놀며 밝은 에너지를 발산해야 할 우리 아이들은 현재 친구들과 일정 거리를 둔 채 마스크를 착용하며 생활하고 있다. 수많은 의료진과 시민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코로나19의 완전한 종식은 보이지 않는다.

부쩍 줄어든 외출 빈도로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많을 것이다. 과거와 다르게 항상 위생에 신경 써야 하고 활동에 제약을 받기에 의기소침하고 우울해한다. 이러한 아이들을 위해서 부모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소아정신과 전문의인 필자가 다음과 같이 몇 가지 제언을 드리고자 한다.

첫째, 가족 기능의 강화다.

아기들과엄마아빠

가족이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부모와 자녀가 친밀해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 예전에는 주로 친구들과 어울리고 대화하는 자녀가 이제 부모와 대화할 시간이 많아진 것이다. 부모는 아이의 감정에 초점을 맞춰서 얘기를 나누도록 하자. 먼저 아이에게 질문하자. “네 기분이 어때?” 아이는 대답할 것이다. “재미없어요.” 내지는 “심심해요.”라는 말이 나올 것이다. 이때 부모는 먼저 아이의 부정적인 감정 상태에 대해 충분히 공감해준다. “그래, 네가 이처럼 집에만 있고 밖에 잘 나가지 못하니까 그럴 것 같아.”라면서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는 것이다. 그러면 아이는 ‘우리 부모가 나의 마음을 중요하게 여기는구나.’라고 인식하게 된다. 그런 다음에 “관심 가는 것이 무엇이니?”라는 질문을 던지자. 아이가 집 밖에 나가서 노는 것이라고 대답할 수도 있고, 게임을 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으며, 별로 없다고도 말할 수 있다. 어떠한 대답이어도 좋다. 부모는 “너와 내가 함께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자.”라고 말하면서 아이의 흥미를 유도한다.

집밖에 잘 나가지 못해서 부족한 것이 바로 신체활동이다. 따라서 집에서 할 수 있는 신체적 활동을 부모와 아이가 함께 즐기는 것이 가장 좋다. 이를 위해 약간의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실제 축구공 대신에 장난감 공을 이용해서 공차기하고, 팔굽혀 펴기나 윗몸 일으키기 등을 누가 더 많이 하는지 등의 경기를 진행할 수 있다. 체육, 오락, 놀이의 요소를 골고루 갖춰나가기 위해서는 부모가 즐겁게 흥을 돋우면서 활동에 임해야 한다. 단순하게 몸을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고 웃고 떠들면서 운동을 하자. 아이의 체력이 증진되고 즐거움도 생기는 것 외에 가장 바람직한 순기능인 가족애를 확인하자.

둘째, 과거의 즐거웠던 일들을 떠올리게 한다.

그림그리는 아이

예전에 친구들과 즐겁게 놀았던 일을 생각해보라고 하자. 언제 어디서 누구와 무엇을 했는지 얘기하다 보면 그때의 즐거웠던 감정이 되살아나서 아이의 입가에 미소가 번질 것이다. 또는 가족이 함께 여행을 갔던 일도 떠올려보게끔 한다. 친구들과 있었던 일들보다 부모가 함께 거들만 한 얘기가 더욱 많을 것이다. 그렇게 한참 즐거웠던 일들을 회상하다 보면, 아이가 ‘그런데 지금은 아니잖아요.’라고 시무룩한 반응을 보일 수 있다. 그렇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과거의 즐거움을 현재 다시 끄집어냈다는 것만으로도 아이의 기분 회복에 도움이 된다.

셋째, 미래를 긍정적으로 예측하게끔 한다.

엄마의 보살핌을 받는 아이

지금 마음껏 집밖에서 뛰어놀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미래에는 달라질 수 있음을 얘기해주자. 코로나19가 사라져서 다시 예전처럼 친구들과 뛰어놀고, 가족이 함께 여행을 가며, 맛있는 음식도 집밖에서 자주 사 먹을 수 있음을 상상하게끔 해본다. 앞으로 어떻게 놀 것이며 어디에 갈 것인지 등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이 도움 된다. 실제로 우울증 환자들이 지금 우울하고 힘들어도 나중에 나을 수 있으며 밝아질 수 있다고 믿으면 치료가 잘 이루어지지만, 이와 반대로 긍정적인 생각 없이 ‘희망 없음(hopelessness)’와 ‘도움 없음(helplessness)’에 사로잡혀 있으면 치료가 잘 진전되지 않는다. 따라서 아이에게 긍정적인 미래를 꿈꾸게끔 만드는 것이 부모의 필수적인 노력이다.

넷째, 사회적 친밀감의 지속이다.

손으로 계산을 하는 아이

코로나19가 창궐하면서 사람들은 서로를 피했다. 만남이 줄줄이 취소되었고, 사회적 행사 역시 열리지 않았다. 혹시 전염병에 걸리지 않을까 두려운 마음에 만나지 않은 것이다. 게다가 정부와 의료계 역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열심히 강조했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경제적 생활이 어려울 지경이라도 우선은 사회 구성원들의 건강을 먼저 챙긴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와중에 우리는 그래도 사회적 친밀감을 유지해야 한다. 실제로 사람들은 SNS를 통해 자신의 근황을 주변 사람에게 알렸고, 나름대로 덜 위험한 혹은 사람들이 덜 밀집한 장소를 찾아서 만남을 가졌다. 사회적 친밀감의 유지는 책무가 아니라 본성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모 역시 아이들에게 사람들과의 유대가 얼마나 중요하고 마음을 행복하게 만드는지 알려줘야 한다. 비록 마스크를 낀 상태라고 할지라도 친구들과 만날 수 있음을 인정하자.

그리고 한편으로는 비대면 접촉에 대한 달라진 관점을 가져야 한다. 대면 접촉이든 비대면 접촉이든지 간에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음을 인식하는 것이 사회적 존재로서의 안정감을 확보한다. ‘매슬로우의 인간 욕구 5단계 이론’에 의한 세 번째 단계인 ‘소속과 애정’의 욕구를 충족해 주자. 이것은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고, 어딘가에 소속되고 싶으며, 친구들과 교제하고자 하며, 가족을 이루고 싶은 욕구 등을 말한다. 다만 전통적인 방식을 벗어나서 친구들과 SNS를 통해서 교류하는 것도 적극 허용해야 한다. 여태까지는 미디어 중독을 우려해서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시키는 것에 치중했으나, 이제부터는 바이러스를 피하면서도 사회적 친밀감을 유지하기 위한 특단의 방법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음이다.

comment

전염병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전염병은 결코 인류를 이기지 못한다. 우리 아이들이 코로나19를 극복하면서 자라나면, 결국 보다 더 강하고 현명한 인류가 되어 있을 것이다. 여기에 우리 부모가 힘을 보태자.

글_손석한 연세신경정신과 원장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의학박사로서 현재 연세신경정신과-소아청소년정신과를 운영하고 있다. 각종 언론 매체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잔소리 없이 내 아이 키우기』 등 다수가 있다. 최근 KBS의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자문위원으로서 홈페이지에 슈퍼맨 칼럼을 연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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