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의 탄생을 축하하는 자리에 단 한 명만 웃지 못한다. 바로 부모의 사랑을 동생에게 빼앗겼다고 생각하는 첫째 아이다. 아이의 성향에 따라 강도가 다르겠지만, 동생 탄생을 빗대어 ‘남편이 첩을 들일 때와 비슷한 스트레스’라는 말은 이미 널리 회자된 바 있다. 큰아이 입장에서는 엄청난 충격임에 틀림없다. 사랑과 관심을 독차지해오다 동생과 나눠 가지려다 보니 소외감과 상실감이 이루 말할 수 없을 터.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형이나 누나, 언니, 오빠로서의 책임감과 양보를 강요받기도 하는데, 아이의 마음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하고 준비과정이 없으면 여러 가지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질투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동생을 꼬집고 때리는 행위, 젖먹이 동생처럼 아기 대접을 받고 싶단 생각에 끊었던 분유를 달라고 떼를 부리며 퇴행 현상을 보이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문제 행동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임신했을 때부터 동생이라는 존재를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 외톨이가 되었다고 느끼지 않게 첫째 아이만을 위한 특별한 시간을 할애하는 등 신경 써서 보살펴야 한다.

동생이 기저귀를 갈면 물티슈를 뽑아 준다거나 수유한 뒤에는 동생의 등을 토닥여 트림을 시켜주는 등 육아에 함께 동참시켜 동생과의 친밀도를 높인다. 주의할 점은 과도하게 의무를 부여해선 안 된다는 점이다. “오빠답게 행동해야지”, “언니가 당연히 도와줘야 해”와 같이 책임을 강요하는 말은 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