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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때문이야! 남 탓하는 아이, 왜 그런가요?
장난감이 망가지면 “엄마 때문에” 길 가다 넘어져도 “엄마 때문에”. 무슨 일이든 마음에 안 들면 핑계를 대며 다른 사람을 탓하는 아이, 도대체 왜 그러는 걸까? 받아줘야 할지, 따끔하게 혼내야 할지 난감한 엄마를 위한 모범 대처법.
유난히 남 탓하는 아이라면?
어떤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았을 때 아이가 부모의 탓으로 돌리며 부정적인 감정을 드러내는 것은 정상적인 발달 과정의 하나다. 일단 잘잘못을 안다는 측면에서 인지적 발달이 이뤄진 것으로 볼 수 있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보다는 다른 사람의 탓으로 돌린다는 것 자체도 인지적 책략이 생긴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대개 언어 발달이 어느 정도 이뤄진 만 3~4세 무렵부터 남 탓을 하기 시작한다. 그렇다고 모든 아이가 이 시기에 “엄마 때문이야!”를 외치는 것은 아니다. 개인차가 큰데, 부모의 양육 태도와 평소 모습이 큰 영향을 미친다. 아이가 어떤 잘못을 해도 무조건적으로 받아주는, 즉 지나치게 허용적인 양육 태도를 보일 때 이런 행동이 나타난다. 무조건적으로 허용하는 태도는 아이에게 절대로 자신은 잘못이 없다는 식의 사고방식을 갖게 할 수 있다. 평소 부모가 남 탓을 잘하는 경우에도 아이는 부모를 보고 자연스레 따라 하게 된다.
핑계 대는 아이의 진짜 속마음
아이가 솔직하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보다 남 탓을 하는 이유는 자기중심적인 관점 때문이다. 남의 탓을 잘하는 어른을 미성숙하다고 여기는 것처럼, 아이의 경우도 아직 인성이 미성숙하고 유아적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엄마 때문에…” “동생 때문에…”라고 말할 때, 아이는 자신의 잘못을 다른 사람 탓으로 돌림으로써 자신에 대한 죄책감이나 열등감을 느끼지 않으려는 마음이 크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순간, 자신이 부족한 사람으로 인식되는 것이 싫은 것이다. 부모에게 혼날까 봐, 혹은 다른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을까 봐 등의 이유로 남 탓을 하기도 한다.
간혹 진짜로 자신이 피해를 입었다고 생각하는 아이도 있는데, 이는 일종의 피해의식이다. 이런 아이는 타인을 의심하며 사람들이 자신을 악의적으로 대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심한 경우 남들이 자신을 도와주지 않아서 이렇게 되었다는 생각까지 갖게 된다.
엄마 아니어도 만만한 사람 탓
아이가 ‘OO 때문이야’라고 말할 때의 대상은 주로 주 양육자가 된다. 아이가 편안하고 만만하게 여겨서 그런 경우가 많지만, 주 양육자에게 혼날까 봐 선수를 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주 양육자에서 범위가 넓어지기도 하는데 역시 만만한 사람, 즉 자신이 탓해도 크게 뭐라고 하지 않을 것 같은 사람이 대상이 된다. 무조건 예쁘다는 할머니, 오냐오냐 하는 할아버지 등이 대표적이다.
아이가 평소 미워하는 사람을 탓하는 경우도 있는데, 여기에는 그 사람에게 잘못을 뒤집어씌워 곤란함을 겪게 하려는 심리적 동기가 숨어 있다. 곁에 없는 사람을 탓하는 경우 순간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것일 수 있다.
Solution
탓할 때 대화는 이렇게
아이가 갑자기 엄마 탓을 하면 감정이 상하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뭘 잘했다고 대들어” 하며 감정적으로 대응하거나 “그렇게 말하지 말랬지” 하며 지나치게 몰아세워선 안 된다.
“내 탓이 아니라 네 탓이야”라고 직접적으로 말하는 것도 가급적 삼가야 한다. 이렇게 대응하면 서로 누구 탓이냐는 식의 공방전으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장난감 때문에 넘어졌구나? 장난감 때찌!” 하며 아이의 남 탓을 수긍하는 반응 역시 피해야 한다. 아이의 행동이 더 심해지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아이가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보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네가 엄마 탓을 하면서 화내지만, 결국 그것은 네가 해야 할 일이야”라고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이해시켜야 한다. “뛰어다닐 때 조심하지 않으면 이렇게 넘어질 수 있어. 다음에는 다치는 일이 없도록 엄마랑 같이 함께 정리해볼까?” 하며 어떠한 일의 결과는 자신에게 책임이 있고, 이를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해주는 것이다. 또한 “그렇게 화내면 기분이 상하니까 마음을 좀 가라앉히자” 하며 아이의 감정을 누그러뜨리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탓하는 습관 고치는 양육 태도
이렇게 말한다고 당장 내일부터 자신의 잘못과 부주의에 대해 인정하는 아이로 바뀌지는 않는다. 사실 어른도 좀처럼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지 않으려 할 때가 많다. 자신의 잘못이나 부족함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이를 통해 향후의 생각과 행동을 발전적으로 개선시키며 주변 환경이나 다른 사람을 원망하지 않는 태도는 상당히 성숙된 모습이다. 아이에게 지금 당장 이러한 모습을 기대하는 것은 지나친 바람이라는 것을 먼저 인지할 필요가 있다. 그런 다음 서서히, 아이의 자존심을 다치지 않게 하는 범위 내에서 접근해보자. 평소 아이 행동의 결과보다는 과정이나 동기를 중요하게 여겨 아이의 심리적 부담을 줄여주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뭐든지 내 탓이라고 자책하는 아이는?
부모가 아이에게 칭찬을 많이 하기보다 주로 야단을 치면서 항상 아이에게 반성하는 마음과 태도를 강요해왔다면, 아이는 스스로 ‘늘 잘못하는 아이’로 자신의 이미지를 형성하게 된다. 이런 아이는 자신이 잘못한 것이 전혀 없어도, 혹은 공동의 책임인 경우에도 자신의 잘못이라고 말하며 다른 사람의 눈치를 많이 살피고 거절을 잘하지 못한다. 자기주장 능력이 부족한 아이도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