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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겐 너무 유용한 TMI 육아, 산후조리 궁금증

  • 2022-08-03

내겐 너무 유용한 TMI 육아, 산후조리 궁금증


산후조리를 소홀히 하면 평생 고생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선배맘들의 말에 따르면 회복 기간에 아이를 자주 안거나 손목과 무릎 관절에 무리가 가해질 정도로 집안일을 하면 찬 바람이 불 때마다 통증이 느껴진다고 하죠. 회복 기간은 어느 정도로 잡는 게 적당한지, 산욕기 기간 중에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산후조리에 관한 가이드를 정리했습니다.





출산 후 증상
Q 임신과 출산으로 몸의 큰 변화를 겪은 상태이기 때문에 이전의 몸 상태를 회복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뿐 아니라 통증도 수반될 거라고 생각됩니다. 일반적으로 출산 후 겪는 산욕기 과정은 어떠한가요?
| 훗배앓이와 오로 배출을 겪으며 회음부나 제왕절개수술 부위의 상처 회복을 위해 관리를 시작합니다.

Doctors Comment
임신으로 변화된 몸이 이전의 상태로 되돌아가는 기간을 ‘산욕기’라 합니다. 분만법에 상관없이 6주 정도 소요되며 초산모보다 경산모의 통증이 더 심한 편으로 기간 또한 길어질 수 있습니다.
훗배앓이 산욕기에는 임신 중 커졌던 자궁이 원래 크기로 돌아가면서 배가 콕콕 쑤시는 훗배앓이가 나타납니다. 산모라면 분만법과 상관없이 공통적으로 겪게 되며, 초산모보다 경산모가 심한 통증을 느끼고 더 오래 지속되는 편입니다.
오로 배출 자궁에서 배출되는 분비물인 오로가 한동안 나옵니다. 개인차가 크지만 짧게는 한 달에서 길게는 두 달까지 지속되며 평균적으로 제왕절개수술을 하면 자연분만에 비해 양이 적고 기간도 짧습니다. 자연분만 시에는 자궁 안에 남은 태반의 양이 일정하지 않은 데 비해 제왕절개수술에서는 태반을 제거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입니다.
상처 회복 자연분만을 하면 회음부를 절개하게 됩니다. 분만 직후에도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을 주지 않을 정도의 상처이며 1~3주 정도가 지나면 아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한편 제왕절개수술 부위의 회복 기간은 1주 정도이지만 복근과 근막이 아물어 불편함 없이 움직이는 데에는 평균 4주가 소요됩니다.

출산 후에도 배가 들어가지 않아 당황스럽습니다. 언제쯤 회복되나요?
보통 한 달 정도로 보지만 운동을 안 하면 꿈꿨던 모습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Doctors Comment
임신으로 커진 자궁은 출산했다고 바로 줄어들지 않습니다. 산욕기를 거치면서 서서히 임신 전 크기로 되돌아가는데 그 소요 기간을 대략 출산 후 4주로 봅니다. 이전으로 돌아가고 싶다면 꾸준한 운동은 필수입니다. 10개월이라는 임신기간 동안 지방조직이 꾸준히 축적되고 복부 근육이 벌어집니다. 특히 배가 불러오면서 피부가 늘어나기 때문에 산욕기 이후에 복부운동을 게을리하면 임신 전과 같은 몸으로 돌아가기 어려우므로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산후조리법
Q 산후조리와 관련해 한국 특유의 문화가 있습니다. 가령, 두꺼운 양말을 반드시 신어야 한다거나 한동안 샤워를 금지하는 것, 또 찬 음식은 피하고 따뜻한 음식으로 몸을 보호할 것을 강조합니다. 이러한 조리법이 산후 건강회복과 연관성이 있나요?
그렇습니다.

Doctors Comment
음식과 보온성 있는 옷으로 몸을 따뜻하게 하길 권하는 것은 외국의 출산 문화와 다른 점 중 하나입니다. 외국에서는 출산 후 찬 음료를 마시고 곧바로 샤워를 하곤 하는데, 이는 인종적 특성과 문화적 차이에 따라 달리 나타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시아계 여성의 골반은 서양계 여성에 비해 앞뒤로 긴 타원형이기 때문에 분만 과정에서 더 많이 벌어집니다. 이는 곧 서양인보다 출산 후 세심한 회복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땀이 날 정도로 옷을 입는 것은 건강에 해롭지만 적정 체온을 유지할 정도로 포근하게 갖춰 입는 것은 몸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Q 출산 후 샤워를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하지만 늦게 할수록 좋다고 하던데요. 적당한 시기는 언제인가요?
분만법에 따라 다릅니다.

Doctors Comment
원칙적으로는 자연분만 후 곧바로 샤워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출산 직후는 출혈의 위험이 있어 병원에 있는 기간만큼은 머리를 감거나 가볍게 씻는 정도를 권장합니다. 제왕절개수술을 한 경우에는 상처가 아물 때까지 샤워를 미루는 것이 좋습니다. 실밥을 빼야 하는 경우 통상적으로 수술 후 5~7일째 제거하므로 그 다음 날부터 상처 부위를 문지르지 말고 가볍게 샤워를 하며, 퇴원 후에는 방수밴드를 붙인 채 조심스럽게 씻습니다.





Q 산후조리 기간에는 미역국을 꼭 챙겨 먹습니다. 끼니 때마다 먹다 보니 요오드 과다섭취가 걱정되는데요. 문제없을까요?
단기간은 괜찮습니다.

Doctors Comment
출산 후 미역국을 먹는 문화는 예부터 내려오는 우리나라의 풍습입니다. 2020년 3월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에서 발표한 ‘산후조리 시 요오드 적정 섭취 실천 요령’에 따르면 1일 평균 요오드 섭취량은 2.9.mg입니다. 이 수치는 1일 상한 섭취량인 2.4mg을 넘어서지만 건강한 성인이라면 단기간의 과다섭취는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다만 갑상샘 질환을 앓고 있는 산모라면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한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에서는 미역국은 하루 2회 이내로 섭취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반찬은 요오드 함량이 높은 김이나 다시마튀각 대신 단백질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육류, 버섯류, 두부 등을 곁들여 다양한 식단으로 구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Q 대변을 볼 때 회음부 절개 부분이나 복부의 수술 상처가 잘못될까 봐 걱정됩니다. 탈 없이 회복하려면 어떻게 관리해야 하나요?
상처를 자극하지 않게 조심해야 합니다.

Doctors Comment
자연분만의 경우 출산 후 1주 동안에는 변비가 생기지 않게 주의해야 합니다. 변이 딱딱해지면 배변 중 회음부에 자극을 주어 회복이 더뎌질 수 있습니다. 2~3일 지나도 변의가 느껴지지 않으면 주치의와 상의해봅니다. 푸룬 주스나 유산균 음료,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등을 복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한편 분만 과정에서 회음부 열상을 입어 항문이나 직장을 다친 산모는 대변을 무르게 하는 약과 항생제 복용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제왕절개수술을 했다면 배변 시 통증이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활동량이 적으면 배변이 힘들어지면서 복통을 동반하게 되므로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고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충분히 섭취합니다. 아무리 힘을 주어도 복부 상처가 터지는 일은 없으므로 걱정 마시기 바랍니다.

Q 회음부 절개 상처는 어떻게 관리해야 하나요?
규칙적인 좌욕을 통해 염증을 예방하고 손상 부위가 아물 수 있게 살핍니다.

Doctors Comment
일반적으로 회음부 절개 부위는 녹는 실로 봉합하기 때문에 실밥을 따로 제거할 필요는 없지만 녹는 실이 아니라면 약 5~7일 후 병원을 방문하게 됩니다. 회복을 위해 따로 약 을 바르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하루에 1~2회 정도 좌욕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 통증은 1주가량 지속되는데 좌욕을 하면 완화할 수 있습니다. 38~40℃ 온도의 물에 15~20분 정도 회음부 절개 부위를 담그며 좌욕이 끝난 후에는 물기를 완전히 말립니다. 참기 힘든 통증이 지속될 경우에는 주치의와 상의 후 진통제 복용이나 회음부 스프레이 사용을 고려해봅니다.

Q 복대가 자궁수축에 효과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사실인가요?
자궁수축에는 효과가 없지만 복근을 지지해 통증 완화에 도움을 줍니다.

Doctors Comment
제왕절개수술의 경우 복부 근막의 상처가 회복되어 정상적으로 복부를 지지하려면 평균 4주가 걸립니다. 일상생활에서 복근을 이용한 활동을 할 때 불편함이 느껴지곤 하는데, 복대를 착용하면 복근이 힘을 받아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자궁수축과는 연관성이 없어 자연분만을 한 산모에게는 요통이 심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굳이 추천하지 않습니다. 복대는 복근 사용에 도움을 주는 보조도구이므로 잠자는 동안에는 벗어두며, 통증이 심한 수술 직후에는 착용하더라도 누워 있다가 앉을 때나 앉았다가 일어설 때 주위의 도움을 받는 게 좋습니다.

Q 아이를 낳고 발열로 힘들었다는 후기들이 있습니다. 이런 증상은 왜 나타나나요?
산욕열로 판단됩니다.

Doctors Comment
출산 후 24시간이 지난 날부터 10일 이내에 하루 4회 측정한 구강 체온이 이틀간 38℃ 이상이라면 ‘산욕열’이라고 봅니다. 원인은 다양합니다. 산후 자궁 감염 등의 생식기 감염을 비롯해 폐포 내에 공기가 결핍된 무기폐나 폐렴 등의 호흡기 합병증, 신우신염, 유방울혈, 유방염, 혈전성 정맥염 등에 의해 발생합니다. 각각의 임상 증상은 매우 다양하므로 산욕열이 나타난다면 바로 병원에 방문합니다.


산후조리원 문화
Q 퇴원 후 산후조리원으로 곧바로 이동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보통 산후조리원의 일과는 어떻게 되나요? 
기본적으로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비타민 등의 영양 밸런스를 고려한 음식을 섭취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통해 건강 회복에 초점을 맞춰 일과가 운영됩니다.

Experts Comment
산후조리원에서는 입실 첫날 객실이나 시설 이용법, 유축기 사용법 등 전반적인 사항들을 간단히 설명한 후 산모가 충분히 쉴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합니다. 유방울혈이 심한 경우에는 입실 안내 전 수유를 먼저 진행해 통증을 완화하기도 합니다. 남은 기간 동안에는 몸에 무리를 주지 않는 선에서 수유나 유축을 진행하며 규칙적으로 아이와 함께 객실에서 머무는 시간을 갖습니다. 이 밖에도 모유수유 교육을 통해 유익한 육아 정보를 배우고, 스파나 마사지, 운동 등으로 휴식을 취하며 몸을 회복하는 데 집중합니다.

Q 코로나로 집단생활에 대한 걱정이 큽니다. 산후조리원에서는 어떻게 관리하고 있나요?
아이와 산모가 머무는 모든 공간을 소독하고 상주 인원의 외부 출입에 제한을 둡니다.

Experts Comment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매일 정기적으로 시설을 소독하고 외부인 출입은 물론 산모와 보호자의 외출을 제한하는 등 방역 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하는 것이 조리원들의 기본적인 방역 가이드입니다. 조리원에 따라 방역 매뉴얼은 차이가 있겠지만, 부득이하게 외출한 경우 자가진단 키트 검사로 음성 결과를 확인 후 재입실을 하도록 안내합니다. 양성이 나오면 PCR 검사를 통해 다시 확인하는 단계를 거쳐 코로나 감염 예방 관리를 합니다. 외부인의 입실이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면서 캠을 통해 아이의 모습을 확인하는 것으로 대치하는 곳들도 많습니다. 산후조리원에서는 단체생활이 이루어지는 만큼 코로나19 대응 시스템을 운영해 아이와 산모 모두가 안전하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