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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산과 다른 경산, 임신·출산의 모든 것
초산과 달리, 두 번째 임신을 하면 마음가짐도 달라질 뿐 아니라 신체 변화나 증상에도 차이가 생긴다. 배가 불러오는 양상도, 진통이 올 때 병원에 가야 하는 적절한 타이밍도 다르다. 몸이 이전 임신과 출산의 경험을 기억하고 이에 반응하기 때문이다.
경산이라 더 빠른 4가지
배 나오는 시기 ⇢ 경산이 더 빠르다고 느껴진다
임신 12주까지는 자궁이 골반뼈 안에 있어 배가 나오지 않는다. 초산인 경우 12주가 지나면서 자궁이 조금씩 커져 16주까지는 자신만이 배가 나온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그러다 임신 20주 차가 되면 다른 사람도 배가 나온 것을 알아차릴 정도가 된다. 개인차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경산모는 초산 때보다 한 달가량 배가 먼저 나온다고 한다. 이는 임신과 출산 경험으로 인해 복벽이 이완된 데다, 태반 호르몬으로 인해 음식이 대장을 통과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가스가 많이 차는 복부팽만이 생기기 때문이다. 즉, 경산모가 임신 초기부터 배가 더 빨리 나온다고 느끼는 것은 ‘엄마 배’가 나오기 때문이다.
태동 느끼는 시기 ⇢ 초산은 20~21주, 경산은 18주 무렵
실제 태아의 움직임이 일어나는 시기는 임신 7주경. 이런 움직임을 처음 느끼는 때는 초산의 경우 대체적으로 임신 20~21주 무렵이다. 이에 비해 경산은 이완된 자궁 근육으로 인해 태동을 처음 느끼는 시기가 18주 무렵으로 초산보다 빠르다. 하지만 태동은 개인차가 커서 임신 13~16주에 느끼는 경우도 있고, 25주 무렵이 되어야 느끼기도 한다. 초산 때보다 태동이 더 많이 느껴진다는 경산모도 많은데, 이는 태아의 건강 이상이나 산과적인 문제 때문은 아니다.
진통으로 병원 갈 타이밍 ⇢ 초산은 진통 간격 5분 이하일 때, 경산은 10분 이하일 때
1시간 이상 안정을 취하는데도 규칙적으로 진통이 온다면 분만이 임박한 것으로 병원에 갈 준비를 해야 한다. 진통의 간격은 한 번 자궁수축이 일어나고 얼마 동안 지속되는 지와 관계없이 다음 번 수축이 일어나는 시간, 즉 시작점에서 시작점 사이의 간격을 측정해 파악한다. 초산의 경우 이 간격 이 5분 이하로 규칙적이면 병원 갈 타이밍으로 본다. 하지만 경산은 규칙적인 진통 간격이 10분 이하이면 즉시 병원에 가야 한다. 자궁경부가 열리는 속도가 초산 때보다 빠르고 진통 전에 이미 약간 열려 있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병원에 가면 태동 검사와 내진을 해서 입원이 필요한지 여부를 진단한다.
분만 진행 속도 ⇢ 초산 평균 9~14시간, 경산 평균 5시간 30분 정도
태아의 체중, 임신 주수 등 다양한 변수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분만을 위해 입원을 결정한 후 실제 분만이 이뤄지기까지 초산은 평균 9~14시간, 경 산은 평균 5시간 30분 정도가 걸린다. 분만 과정 중 자궁경부가 완전히 확장될 때까지 걸리는 시간도 초산은 평균 8시간인 반면, 경산은 평균 5시간가량이며, 자궁경관이 완전 확장된 이후부터 분만하기 까지를 말하는 태아 만출기 시간은 초산이 평균 50분, 경산이 평균 20분 정도다. 이전 출산으로 자궁경부의 근육과 결합조직 등이 완전 확장되어 있어 자궁경부 확장이 빠르게 진행된다. 확장 이후 태아 만출기에도 질과 주변 근육이 이완되어 초산보다 빨리 분만하는 것. 다만 마지막 출산 후 10년 이상 지난 경우에는 경산이어도 초산처럼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한다.
초산부 VS 경산부, 팩트 체크!
경산부가 배가 더 많이 나온다? ⇒ NO
경산이 초산보다 배가 빨리 나오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자궁의 크기가 더 커지는 것은 아니다. 자궁 크기는 쌍둥이, 거대아나 저체중아, 양수과다증이나 양수과소증 여부 등 여러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
경산모의 훗배앓이가 더 심하다? ⇒ YES
일반적으로 초산모는 출산 후 자궁수축이 일정하고 통증이 심하지 않으며, 3~4일이 지나면 없어진다. 이에 반해 경산모는 출산 후 자궁수축이 간격을 두고 격렬하게 일어나 통증도 심하고 오래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 영국에서는 초산모의 50%가 후진통을 호소하는 반면, 경산모는 그 비율이 86%에 이른다고 보고된 바 있다. 경산모에게 후진통이 심한 정확한 이유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이전 임신과 출산으로 조직 손상이 발생하면 이로 인해 중추신경이 과민화되어 통증이 증폭된다는 가설이 있다.
경산모가 오로가 더 많이 나온다? ⇒ NO
초산이든 경산이든 출산 후 오로의 양은 차이가 없지만, 배출 양상은 다르게 나타난다. 초산의 경우 출산 후 첫 주에 피가 섞여 있는 적색 오로가 많이 나오다 천천히 감소하는 양상을 보이는 데 반해, 경산의 경우 산욕기 중간중간 자궁수축이 풀리면서 며칠은 배출되는 게 없다 가도 수유 직후 한꺼번에 나오기도 한다.
경산모의 회복이 더디다? ⇒ NO
맘카페 등에는 둘째나 셋째 출산 후에는 나이가 들어서인지 회복이 더디다는 후기들이 많다. 하지만 출산 후 몸의 회복은 오히려 경산모가 수월한 편이라는 게 일반적. 초산의 경우 분만 과정이 길고 산도와 경부에 손상이 더 크며 출산 후 후유증도 많은 편이지만, 경산은 상대적으로 분만 시간이 단축되기 때문에 산도 열상 등의 합병증도 적어 초산에 비해 쉽게 회복되는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