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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똑똑 노하우

임산부의 건강한 여름나기

무더운 여름, 폭염을 겪다 보면 여름 동안 탈 나지 않고 건강하게 보내기 위한 방법을 찾게 된다. 그런데 일반인보다 체온이 더욱 높은 임산부는 더욱 여름나기에 주의해야 한다. 임산부는 호르몬 변화와 체중 증가 등으로 이전보다 체온이 높아진다. 만약 폭염으로 임산부의 체온이 급격히 상승하면 산소 결핍으로 빠른 맥박과 호흡, 피로감과 무력감 등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현기증으로 쓰러지거나 태아에게도 영향을 미치게 되어 신선한 혈액 공급이 어려워질 수 있다. 또한 호르몬의 변화 및 혈액량의 증가로 온도 변화에 민감해지게 되는데, 에어컨 바람을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경우 산모와 태아에게 산소부족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

불면증이 있는 임산부

여름철 폭염으로 인한 임신 시기별 위험성

1. 임신 1~13주

태아의 장기 대부분이 완성되는 시기로, 특히 태아 기형을 유발할 수 있는 약물 및 환경에 민감한 때다. 때문에 이 시기 임산부의 고열은 태아에게 기형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여러 연구 결과에서 39도 이상의 고열에서 태아의 유산 위험성이 증가하고 특히 신경관 결손 등의 기형이 약 2배 증가할 수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2. 임신 14주~출산

여름은 심한 탈수가 발생할 수 있기에 다른 계절에 비해 양수 감소증 발생 빈도가 증가한다. 양수 양의 감소는 태아의 사산, 기형, 태아 성장 지연에 이르는 다양한 임신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임산부의 건강한 여름나기 방법

여름이지만 체온을 위해 가벼운 외투를 입고 있는 임산부

1. 미지근한 물 자주 마시기

여름철에는 수분 섭취가 매우 중요하므로 미지근한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다만, 수분 섭취를 목적으로 과도한 커피, 차 등의 카페인 음료나 당 성분이 많은 주스를 섭취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특히 여름엔 아이스 아메리카노, 아이스크림, 팥빙수 등 찬 음식이 당기게 마련이나 찬 음식을 다량 섭취하면 탈이 나거나 식욕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대부분 설탕을 다량 함유해 임산부인 경우 체내 칼슘이 소진되며, 임신 후기일 경우 급격한 체중 증가를 유발할 수 있다.

미지근한 물 자주 마시기

제철 과일 샐러드로 수분 채우기

2. 제철 과일로 수분과 영양소 채우기

비타민C와 각종 미네랄이 풍부한 제철 과일은 임산부에게 권장하는 간식이다. 과일은 체내에 꼭 필요한 영양소를 공급하여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출산 후 몸의 회복을 돕는다. 여름 제철 과일인 수박은 수분이 풍부해 여름철 갈증 해소에 효과적이며 토마토는 낮은 칼로리로 많이 섭취하여도 부담이 되지 않는다.

3. 통풍에 신경 쓰기

땀이 잘 마르는 순면 소재나 촉감이 좋으면서 통풍이 잘되는 마 소재로 된 옷을 입는 것이 좋다. 땀띠가 잘 날 수 있으니, 복부와 가슴을 압박하지 않는 임산부 전용 속옷 혹은 의류를 입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사타구니나 겨드랑이 등 통풍이 어려운 신체 부위는 샤워 후 잘 말려주는 것이 좋다.

4. 폭염 시 외부 활동 자제하기

임산부는 일반인보다 체온이 높기에 폭염 환경에서 극심한 더위를 느끼며 심할 경우 탈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심한 폭염 시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으며, 외출할 경우 햇빛을 효과적으로 막는 양산과 모자 등을 꼭 챙기도록 한다.

명상을 취하는 임산부

5. 실내 온도 조절하기

여름철 적정온도를 24~26도 정도로 조절하는 것이 좋으며 실내·외 온도 차이가 클 경우 체온 조절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한 에어컨을 1시간 사용했다면 5~10분 정도 환기를 하는 것이 좋다. 온도가 낮은 지하철이나 백화점은 추위를 느낄 수 있으므로 항상 얇은 옷을 챙겨 다니며 몸을 따뜻하게 보호하도록 한다.

6. 규칙적으로 운동하기

여름철에 덥다고 실내에 가만히 있기보다는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이 체중 조절뿐만 아니라 순산에 도움이 된다. 운동을 하루에 몰아서 하는 것보다 하루 15~20분 정도 가볍게 몸을 움직이는 것이 좋으며, 햇볕이 강한 시간에는 외출을 삼가고 비교적 온도가 낮은 저녁 시간에 가볍게 산책하는 것이 좋다.

참고문헌
1. Ah-Young Choi, Jun-Yi Lee, In-Sook Sohn, Han-Sung Kwon, Yong-Soo Seo, Myoung-Hwan Kim, Seung-Woo Yang, and Han-Sung Hwang, Does the Summer Season Affect the Amniotic Fluid Volume during Pregnancy?, Int J Environ Res Public Health. 2021 Sep; 18(18): 9483. 2. Claudia Boyd-Barrett, Overheating during pregnancy: How to keep cool, Medically reviewed by Cheryl Axelrod, M.D., ob-gyn | Sep 26, 2021

글_김영선 경희대학교 산부인과 조교수

산부인과 전문의로 경희대학교 의과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마치고 현재 경희대학교 병원 산부인과 임상조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삼성전자, 새마을금고 등 각종 기업과 베이비 페어에서 임신을 주제로 다수의 강의를 출강한 이력이 있으며 현재 이데일리에서 여성건강학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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