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의 입맛에 딱,
검은콩과 검은참깨

서울시 동대문구 이지혜님

요즘 냉장고에 못 보던 음식들이 들어섰다. 인절미 크림빵, 흑임자 아이스크림, 약과 등. 함께 사는 동생이 들여다 놓은 음식들인데 요즘 2030 세대에게 이런 음식이 트렌드라고 한다. 예전 같으면 인절미, 흑임자 같은 식재료는 연령대가 높은 층에서 선호했지만 최근에는 2030 세대에게도 환영 받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식재료를 좋아하는 사람더러 ‘할매 입맛’이라고 칭하기도 한다는데 듣자 하니 참 재미있다.

“근데 마시는 건 성에 차는 게 없어”

SNS에서 유행하는 온갖 음료는 다 먹어봤지만 할매 입맛인 본인의 입맛을 충족하는 음료는 영 찾을 수가 없다는 거다. 다른 음식은 다 잘 먹으면서 유독 음료를 고를 땐 항상 까다로웠던 동생, 여전하구나 생각했다.

“고소한 맛이 나면서 포만감도 어느 정도 있었으면 좋겠어, 성분도 괜찮고!”

그런 음료가 세상에 어디 있겠니? 핀잔을 주려던 찰나 회사에서 마시던 ‘베지밀 검은콩과 검은참깨 두유’가 생각났다. 참깨 맛이 톡톡히 나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던 두유. 거기다가 정식품에서 내 놓은 두유라 믿고 마실 수 있다.

회사에서 두 팩을 가져와 그 주 주말 동생과 함께 산책을 하며 마셨다. 동생의 반응은 아주 폭발적이었다. 등잔 밑이 어두웠다며 베지밀 두유가 이렇게 취향을 저격할 줄 몰랐다고 했다. 마신 즉시 인터넷으로 두 박스나 구매한 동생, 맛있는 먹거리만 발견하면 늘 이렇게 행동력이 좋다. 좋은 음료를 비치해둔 회사에 고마움을 느꼈던 날. 이제 집에 두유가 도착하면 회사에서도, 집에서도 열심히 마셔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