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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항적인 아이, 어떻게 키워야 하나?

갓 태어나서 부모에게 커다란 기쁨을 주고 점차 자라면서 여러 즐거움을 안겨줬던 아이들. 그런데 천사 같았던 우리 아이가 언제부터인가 슬슬 말을 듣지 않고, 심지어 대들거나 반항적인 또는 적대적인 모습까지 보이기 시작한다면? 부모는 당황스럽고 도대체 내가 무슨 잘못을 했는지 혹은 이제부터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 무척 고민이 된다. 반항적인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 알아보자.

모바일기기를 사용하는 아이와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엄마

우선 반항이란? 다른 사람 또는 규범에 맞서서 대들거나 반대하거나 저항하는 언행을 말한다. 단순히 싫어서 그럴 수 있지만, 이외에도 상대방에게 밉거나 화난 감정이 있을 때, 관심을 끌고자 할 때, 자신의 주장이 다르다는 것을 강하게 나타내려고 할 때, 권위에 대한 반감이 있을 때 보이기도 한다.

능동적인 방법으로 나타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때로는 수동적인 방법으로 반항하기도 한다. 부당하거나 잘못된 지시에 대해서 반항하는 것이 아니라면, 반항 문제를 바로 잡아야 할 필요가 있다. 만일 반항적인 모습이 지속된다면 아이에게 다음과 같은 발달적인 문제점이 초래될 수 있다.

반항적인 태도가 지속될 경우, 초래되는 문제점은?

사회적 의사소통 능력에 문제 발생, 감정 조절 및 표현 능력에 문제 발생, 사회적 고립

사회적 의사소통 능력에 문제 발생, 감정 조절 및 표현 능력에 문제 발생, 사회적 고립

첫째, 사회적 의사소통 능력의 발달에 지장을 초래한다.

반항하는 아이는 자신보다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에게 반항하는 모습을 보인다. 비교적 또래집단이나 자신보다 낮은 위치에 있는 사람과는 별다른 문제 없이 의사소통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른과의 의사소통 능력 발달에 문제가 생기고, 향후 성인기까지 이어지면 위계질서가 존재하는 집단에서 제대로 된 의사소통이 어려울 수 있다.

둘째, 감정 조절 및 표현 능력에 문제가 생긴다.

반항 자체가 부정적인 감정의 표현이다. 물론, 자신의 부정적 감정을 사회적으로 받아들일 만한 방식으로 적절하게 조절 또는 표현하는 것을 배우고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반항을 일삼다 보면 이러한 기술을 터득하지 못하게 된다.

셋째, 사회적 고립을 초래할 수 있다.

반항하는 아이는 다른 사람, 특히 어른들이 잘 상대하려고 하지 않는다. 상대하기 껄끄럽거나 화가 치밀어 오르기 때문이다. 또래집단 역시 권위적인 대상이나 규범에 반감을 가지면서 반항하는 아이의 모습에 심리적 불편감을 느끼게 된다. 결국 사회적으로 고립될 수 있다.

아이가 반항심을 갖게 된 원인과 해결 방법은?

ADHD가 있는 아동, 정신과적 문제가 있는 아동, 자신감이 저된 아동

첫째, 어른에 대한 부정적 감정을 느끼는 경우.

아이는 부모나 교사에게 실망, 원망, 싫음, 미움 등의 부정적 감정을 느낀다. 대개 특정한 사건이나 정황이 선행되었던 경우다.
가령 어른에게 크게 야단을 맞았거나, 칭찬을 기대했는데 반응이 없었다거나, 억울함 혹은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느낄 때 그 이후부터 어른에게 반항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 간혹 드물지만 특별한 이유 없이 어른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거나 싫은 느낌을 가질 때도 반항적인 모습을 보인다.

해결방법

편안한 분위기에서 아이와 대화를 통해 아이의 솔직한 감정을 들어보고, 그러한 감정을 갖게 된 계기를 살펴보도록 하자.
만일 부모의 잘못이나 실수가 원인이라면, 부모도 아이에게 사과할 수 있으며 아이의 반항심이 눈 녹듯이 풀어질 것이다. 만일 아이가 교사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느낀다면, 오히려 이를 솔직하게 표현하길 권해보자. 이를 통해 둘의 관계가 개선될 수 있다. 반항적인 언행은 그저 관계만 악화시킬 뿐 부정적인 감정의 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음을 설명해 준다.

둘째, 권위 또는 규칙에 대한 반감이 있다.

아이는 누군가가 자신에게 지시를 하고, 명령하며, 규칙을 따르게끔 하는 것을 매우 싫어한다. ‘내가 왜 그래야 하지?’ 혹은 ‘하기 싫은데 왜 자꾸 뭐라고 하는 거야?’라는 의문을 늘 갖고 있다. 따라서 교사는 물론 부모에게도 반항적인 모습을 보인다. 자신과 관련 없는 어른에게는 별다른 반항을 보이지 않지만, 만일 어떤 어른이 자신에게 지적을 하거나 부탁을 하면 곧장 반항적으로 대들거나 거부적 언행을 보인다. 예컨대 지하철에서 어른 두 명이 아이에게 “얘야, 옆 칸으로 옮겨서 앉을래? 우리 둘이 같이 앉게끔.”이라는 말을 하면, 아이는 대뜸 “싫은데요?”(혹은 “제가 왜요?”)라고 반응하거나 못 들은 척 무시한다. 못된 아이로 비치는 순간이다. 상대방 어른들은 당황하거나 화를 내게 된다. 부모도 당황스럽다.

해결방법

아이에게 권위를 인정하고 규칙을 준수하는 것은 아이를 억압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사람들과 함께 더불어서 잘 살아가는 방법을 익히게끔 하려는 의도임을 설명한다.
즉 궁극적으로는 아이를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 아이를 도와주는 것임을 깨닫게끔 한다. 그렇지만 아이에게 절대 무조건적 복종을 강요하거나 규칙에 대한 지나친 강조는 피하도록 한다. 이러한 방법은 오히려 아이의 반감만 키울 뿐이다. 즉 합리적이고 타당한 이유를 여러 가지 나열해 아이를 설득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아이와 논쟁이 벌어지고, 말싸움으로 발전할 수 있으나 결코 힘이나 권위로 억압하려 하지 않는다. 그러면 아이는 ‘어른들은 역시 나를 찍어 누르려고만 해.’라는 인식을 가지게 되고, 결국 자신을 정당화하고 더욱 반항적인 태도를 보인다. 부모는 아이와 차분하게 대화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이 과정에서 흥분은 금물이다

셋째, 자기주장이 무척 강하다.

아이는 특정 영역에서 자신의 주관적인 생각과 판단을 강하게 고수하려고 한다. 즉 자기주장이 매우 강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자신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 매우 화를 내면서 반항적인 태도를 보인다. 결국 아이 자신도 자신의 권익을 지나치게 내세우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이 비합리적인 생각을 하고, 무리하게 요구하며, 억지 주장이라는 인식이 부족하다. 예컨대 수업 시간에 자신의 몸이 피곤하기에 지금 곧바로 집에 간다고 주장하는 아이에게 교사가 잘못된 요구임을 지적하면, 그 이후부터 수업을 방해하는 소리를 내고, 화가 난 표정을 지으면서 씩씩대며, 심지어 교사를 계속 째려보는 모습을 보인다. 참으로 난감하다.

해결방법

해결방법

해결방법

아이에게 그러한 주장이 잘못된 것임을 인식시켜야 한다.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고 일축하지 않으면서 아이가 알아듣게끔 최대한 설명한다. 비록 아이의 주장이 일리가 있거나 타당하다고 할지라도 태도와 상황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즉 예의 바르게 말하고, 자신이 주장할 수 있는 상황에서 생각을 말하게끔 한다. 어른을 비꼬거나 무시하는 태도, 친구에게 말하는 것처럼 반말을 섞어서 말하는 태도, 여러 사람이 함께 수업하는 상황에서 불쑥 자기 생각을 말하는 태도 등은 사회적 예절에 어긋남을 가르쳐 준다.

넷째, 관심을 끌기 위함이다.

아이가 차분하고 조용하게 자신의 욕구를 표현했을 때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지만, 반항적인 태도를 보였을 때 오히려 더 많은 반응을 보였던 경우다.

해결방법

부모는 아이가 주로 어떤 상황에서 반항적인 모습을 보이는지 면밀하게 관찰하고 살펴본다.
그리고 반항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을 때 오히려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칭찬도 한다. 만일 아이가 반항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관심을 나타내지 않고 무시하는 반응을 보이도록 하자. 그러면서 아이가 자신의 욕구를 정당한 방식으로 표현하게끔 가르쳐 준다. 그리고 그러할 때 실제로 아이의 요구를 받아들인다.

이제까지 반항적인 아이를 잘 키우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봤다. 아이가 자신의 주장을 당당하게 그리고 논리적으로 표현하면서, 그러나 결코 규칙을 무시하거나 반항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으면서 어른과 타협하고 원만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게 되기를 기대한다.

글_손석한 연세신경정신과 원장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의학박사로서 현재 연세신경정신과-소아청소년정신과를 운영하고 있다. 각종 언론 매체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잔소리 없이 내 아이 키우기』 등 다수가 있다. 최근 KBS의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자문위원으로서 홈페이지에 슈퍼맨 칼럼을 연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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