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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만큼 보이는 행복 육아

소아 우울증을 앓는 아이, 어떻게 키워야 하나?

코로나 19로 움츠린 우리의 마음이 이제 추운 겨울까지 되면서 더욱 움츠러들지 않을까 걱정된다. 실제로 우리의 기분은 날씨와 무척 연관되어 있다. 햇볕이 잘 들고 바람이 시원하여 쾌적한 날씨와 반대로 춥고 흐린 날씨에 드는 기분은 서로 몹시 달라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우울증도 마찬가지다. 계절적인 양상을 보이는 ‘계절성 우울증’은 햇빛이 적어지거나 실직이 잦은 겨울철에, 그리고 북쪽 지역에서 주로 발병한다. 일반적인 우울증은 불면, 식욕부진, 슬픈 기분 등을 많이 보이는 것에 비해 계절성 우울증은 수면 과다, 무기력, 탄수화물 갈구에 의한 과식, 체중증가 등의 비전형적 양상을 보인다. 이러한 경우 대개 초봄이 되면 우울증이 끝난다. 만일 단순한 우울증이 아니라 조울증인 경우라면 흔히 봄부터 여름에 걸쳐 경조증이 뒤이어 나타난다.

우울증의 생물학적 요인, 정신 사회적 요인

우울증은 왜 생기는가?

소아 우울증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생물학적 요인이고, 다른 하나는 정신 사회적 요인이다. 아래 표를 통해 원인을 자세히 알아보자.

교실에서 빗자루를 가지고 청소하는 학생의 모습

소아 우울증 치료는 어떻게 이루어질까?

크게 비(非)약물치료와 약물치료로 나뉜다. 비(非)약물치료에는 놀이치료, 음악치료, 미술치료, 가족치료, 부모 교육 등이 있다. 언어적 발달이 충분하게 이루어진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의 아동은 구두로 이루어지는 정신(또는 심리)치료도 가능하다. 전문가는 대화를 통해 아이의 심리상태를 분석하고 상담해준다.
약물치료는 전문의로부터 항(抗)우울제를 투여 받는 것인데, 소아정신과 전문의는 아동의 상태와 경과를 관찰하면서 약물을 증감, 변경, 유지시킨다. 대개 3~6개월 정도의 기간이 필요하다.

학교에서 밝은모습의 학생들

우울함을 느끼는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활동은 무엇일까?

아이가 즐거움을 느낄만한 활동이라면 무엇이든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재미와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어야 한다. 따라서 평소 아이가 좋아하는 장난감, 놀이, 활동 (음악, 미술, 체육, 오락, 게임 등)을 제공해준다. 또는 아이가 좋아할 만한 새로운 놀이나 활동으로 아이의 관심을 유발하고 즐거움을 경험하게끔 만든다. 예를 들어 아이에게 재미있는 내용 또는 멋진 그림이 있는 그림책을 읽어주거나, 주말에 가족 여행을 가거나, 놀이공원이나 각종 체험을 시키거나, 특별한 간식을 만들어주거나, 가족 외식을 하는 것 등이 아이의 우울감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림을 그리는 학생

우울증이 있는 아이와의 대화법도 중요하다. 부모는 먼저 아이가 무슨 말을 하든지 간에 적극적으로 그리고 공감하며 귀 기울여 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에게 교훈적으로 설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예컨대 아이가 “엄마, 나 요새 어린이집 다니는 것이 싫어요.”라고 말하면, “그래. 어린이집 다니는 것이 싫구나. 무엇이 싫은지 우리 OO의 말을 들어보자.”라고 반응한다. 그런 후 “우리 OO가 어린이집을 싫어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엄마와 함께 생각해 보고 얘기하자.”라고 덧붙일 수 있다.

즉 공감과 이해를 먼저 해 준 다음에 아이의 속마음을 보다 더 탐색해서 확인한 후 문제 해결을 함께해나가는 방식의 대화법이다. 하지만 “어린이집이 싫으면 어떻게 하니? 어린이집은 즐겁게 다녀야만 해. 그래야 나중에 학교도 잘 갈 것이야.” 등의 당위론적인 말을 하게 되면, 아이는 자신의 힘든 감정을 이해해주지 않는 엄마에게 서운함을 느끼거나 상처를 받을 것이다. 그리고 더 이상의 대화를 하지 않으려고 할 것이다.

소아 우울증 예방법에 대해서도 알아보자.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의 부정적인 사건 경험을 예방하는 노력이다. 즉 아동학대와 방임은 물론이고 지나친 꾸중, 감정적 체벌, 과도한 학습 혹은 과제 부담, 갑작스럽거나 심각한 환경 변화(예: 부모의 별거, 이혼, 잦은 이사, 일차 양육자의 잦은 변경 등)를 피해야 한다. 또한 엄마 아빠는 아이를 많이 칭찬해주고 격려도 해 준다. 이러한 부모의 칭찬과 격려는 아이의 평소 자존감을 높여준다. 아이에게 세상의 현상 또는 세상 사람들에 대해서 가급적 긍정적으로 해석해주는 것도 필요하다. 낙관주의를 심어주는 것 역시 우울증 예방에 많은 도움이 된다.

소아 우울증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성인 우울증으로 이어지기 쉽고, 만성화될 수 있으며, 아이의 성격이 보다 더 부정적으로 변할 수 있다. 따라서 아이가 우울증에 걸리지 않게끔 예방해주고, 혹시 우울증에 걸릴지라도 조기에 발견해 전문적인 치료와 함께 부모의 적극적인 개선 노력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즐거운가족

소아 우울증 예방 체크 리스트

글_손석한 연세신경정신과 원장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의학박사로서 현재 연세신경정신과-소아청소년정신과를 운영하고 있다. 각종 언론 매체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잔소리 없이 내 아이 키우기』 등 다수가 있다. 최근 KBS의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자문위원으로서 홈페이지에 슈퍼맨 칼럼을 연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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