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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육아 정보모음 ZIP, 임신과 감기
‘임신 중 감기에 걸려 마음 편히 약도 못 먹고 너무 힘들다’ ‘머리도 아프고 열도 나는데 배 속 아기한테 안 좋은 영향을 미칠까 겁난다’ ‘임신부가 감기에 걸리면 내과에 가야 하나, 산부인과에 가야 하나?’ 등등 임신부 감기에 관한 궁금증에 대해 풀어봤다.
임신 중 감기약 먹어도 될까?
임신 중 감기에 걸리면 태아에게 나쁜 영향이 미치는 건 아닌지 걱정을 많이 하게 된다. 다행히 감기가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감기는 별다른 약을 복용하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낫는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감기 치료는 바이러스에 대한 것이 아니라 기침, 콧물 등 증상에 대한 것이다. 임신 초기라면 주치의와 상담해 치료하는 것이 좋다. 다만 38℃ 이상의 고열이 나거나 몸살이 심할 땐 임신 주수와 상관없이 반드시 치료받아야 한다.
임신 1분기 때 열성질환이나 탕목욕, 사우나 등으로 중심 온도가 40℃ 이상으로 오르면 선천성 기형 중 신경관 결손 또는 구개열과 유산의 위험도가 높아진다. 이 때문에 임신 초기라도 약을 먹는 것이 안전하다. 태아에 대한 걱정으로 약 먹기를 꺼려 하는 분위기지만 열감, 몸살 기운이 있다면 타이레놀과 같은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진통제를 반드시 복용한다. 하지만 이부프로펜과 같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는 태아의 심장 문제 또는 구개열 등과 연관이 있다고 알려져 있으니 주의할 것. 가정에서 흔히 사용하는 귀 체온계, 수은 체온계 등은 중심 온도가 아닌 말초 체온만을 측정 하기 때문에 이들 체온계로 쟀을 때 38℃ 이상이라면 바로 약을 먹는 것이 좋다. 미열이라고 할지라도 몸살 기운이나 열로 인한 두통, 어지럼증 등이 심 할 때에는 바로 복용할 것을 권한다.
민간요법은 적절히 이용한다
대다수의 임신부가 약 복용을 꺼린 나머지 목이 아플 땐 소금물로 입안을 헹구거나 생강차, 배도라지차를 마시는 등 대증적인 민간요법을 선호한다. 아직까지 이러한 요법이 감기 완화에 효과가 있다고 입증된 바는 없지만 열이 나지 않고 가벼운 기침, 콧물 등을 보이는 정도라면 증상 완화는 물론 심리적인 안정에 도움이 된다. 미지근한 물을 많이 마시거나 코가 막힐 때 생리식염수 비강 스프레이를 사용하는 것은 염증과 감염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으며, 비타민 C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좋다. 특히 감잎차나 무와 꿀로 만든 차를 추천하는데, 감잎은 비타민 C 함유량이 레몬의 20배에 이르며 칼슘이 많아 차로 마시거나 우려 먹으면 좋다. 또 얇게 썬 무와 꿀을 담아 서늘한 곳에 3일 정도 두면 즙이 나오는데, 이 즙 1~2숟가락에 뜨거운 물 1컵을 섞어 마시면 기침 완화에 도움이 된다.
꼭 맞아야 하는 독감 예방접종
‘임신 중 독감 예방접종은 안전할까?’ 많은 임신부가 갖는 의문이다. 이에 대한 대답은 ‘YES’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는 독감 유행 기간인 10월에서 5월 사이에 임신 주수와 상관없이 예방접종 할 것을 권장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임신부 무료 독감 예방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단, 임신 초기에 독감 접종의 부작용으로 고열이 발생하면 태아의 신경관 발생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임신 12주 이전은 접종을 피할 것을 권한다.
임신인 줄 모르고 약을 먹었다면?
초기에는 임신인 줄 모르고 비염, 피부질환 등의 증상에 쓰이는 약을 먹기도 한다. 걱정할 것까진 없지만 약의 종류나 임신 시기에 따라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복용한 약에 대해 주치의와 상담한다. 특히 태아의 중요한 장기가 형성되는 임신 10주까지는 어떠한 약물이라도 전문의와 상의 후 복용해야 한다. 간염, 독감 등의 사백신도 접종할 수 있지만 임신 10주까지는 피하는 것이 좋다.
감기와 비슷한 파라인플루엔자
맘카페를 살펴보면 아이한테서 파라 바이러스에 옮은 것 같다는 글이 종종 올라와 있다. 현재 감기, 인후두염, 기관지염, 폐렴 등을 유발하는 호흡기 바이러스는 지금까지 발견된 것만 200종이 넘는다고 한다. 그 중 인간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HPIV)는 RNA 바이러스로 소아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 중 두 번째로 많은 바이러스에 해당한다. 2~7일간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 콧물, 기침 등을 유발하며, 개인 위생으로 예방이 가능하지만 돌봐야 하는 아이가 있는 경우 감염되기 쉽다. 증상이 발생하면 사람들과의 접촉을 삼가고 안정을 취하며, 마스크를 착용하고 만진 물건들은 소독한다. 파라 바이러스는 치료제나 백신이 없기 때문에 열이 나면 반드시 아세트아미노펜을 먹어야 하며 가습기를 틀거나 따뜻한 물로 샤워하면 인후통과 기침에 도움이 된다, 물을 많이 섭취하고 푹 쉬면 5~7일 후 증상이 호전된다.
사소하지만 궁금했던 임신 중 감기 궁금증
Q. 내과 가야 할까? 산부인과 가야 할까?
임신 중 감기에 걸리면 내과를 가야 할지, 산부인과를 가야 할지 고민된다. 열이 나면 어느 과를 방문해도 상관없지만 아무래도 산부인과가 아닌 이상 임신부에게 여러 약을 처방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할 수 있다. 따라서 일반 감기약 처방과 대증치료가 가능한 산부인과에서 진료받는 것이 좋다. 다만, 일반 감기의 정도를 넘어 호흡곤란이 나타나고폐 청진상 이상 잡음이 들리거나 다른 기저질환이 있다면 내과와 협진이 필요할 수 있다.
Q. 기침이 너무 심하면 복압이 올라간다던데, 태아는 괜찮을까?
기침을 너무 심하게 하면 복압이 올라가거나 태아의 청각에 악영향을 미치진 않을까 걱정된다. 하지만 태아는 자궁과 양수로 보호받고 있기 때문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하지만 2주 이상 기침이 계속된다면 기관지염이나 천식, 폐렴 등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호흡기내과 진료가 필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