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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따라 멋따라 국내 여행

강릉에서 즐기는 차박 캠핑

코로나19로 확 달라진 여행 양상. 그 중 자동차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여행 '차박'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올 겨울, 코로나19로 조심스러운 와중 외부와 최대한 단절된 상태로 비대면 휴가를 즐길 수 있는 차박 여행지, 강릉을 소개한다. 추천 여행 코스부터 차박 장소, 맛집, 카페 소개까지! 각 장소별 TIP을 꼭 참고해 방문하도록 하자.

추천 여행 코스

추천여행코스

오대산 전나무 설경

고요하고 아름다운 전나무 숲길

오대산의 전나무숲길은 부안 내소사의 전나무숲, 남양주 광릉수목원의 전나무숲과 더불어 한국 3대 전나무 숲길로 유명하다. 2011년 열린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대상인 ‘생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평균 수령 80년이 넘고, 최고 수령 300년에 달하는 전나무 1700여 그루가 길 양쪽에 버티고 섰다. 숲길 옆에는 얼어붙은 오대천 위로 눈이 소복하게 쌓여 반짝인다.

전나무 숲길은 월정사의 일주문에서부터 금강교까지 이어진다. 원래는 다른 강원도의 숲처럼 소나무가 울창했던 이 길이 전나무 숲길이 된 데는 사연이 있다. 고려 말, 월정사의 스님이 부처님께 공양을 하고 있을 때 소나무에 쌓여있던 눈이 후두둑 그릇에 떨어졌다. 그러자 산신령이 홀연히 나타나서 공양을 망친 소나무를 꾸짖더니 전나무 아홉 그루에게 절을 지키는 임무를 맡겼다고 한다. 그 후로 월정사 주변은 소나무 대신 전나무가 에워쌌다. 무려 천년의 세월 동안 월정사를 지킨 이 전나무 숲을 ‘천년의 숲’이라 부른다. 고요한 가운데 후드득 새가 날아가는 소리, 졸졸졸 얼음 밑을 흐르는 개울물 소리가 맑은 공기에 실려 온다.

팁

천년의 숲은 일주문에서 시작해 월정사를 지나 상원사까지 이어진다. 일주문에서 월정사까지 전나무 숲길을 걸으면 30분 정도, 상원사까지 이어지는 선재길을 걸으면 3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선재길까지 가기가 부담스럽다면 월정사 주차장에 차를 대자. 전나무 숲길을 걸어 일주문까지 걸어 내려가 일주문에서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작은 숲길을 따라 다시 월정사까지 약 2km의 짧은 순환산책로를 돌아볼 수 있다.

겨울에도 볕이 좋은 월정사

월정사

다섯 봉우리가 마치 연꽃처럼 벌어졌다는 오대산 줄기 아래 월정사가 따뜻한 남쪽을 향해 자리했다. 오대산은 예로부터 금강산, 지리산, 한라산과 함께 무척 신성한 산으로 여겨진 명산이다. 옛사람들은 ‘삼재가 들지 않는 명당’으로 생각했다.

고려시대부터 전란의 피해 없이 잘 보존되어 오던 월정사는 한국 전쟁 때 불타올랐다. 아쉽게도 영산전, 진영각 등 17채의 건물이 다 타버리고 문화적 예술적으로 크게 가치를 평가받던 범종도 흔적없이 녹아버렸다. 지금의 건물들은 그 후에 새로 지어진 건물들이다. 국보 제48호인 팔각구층석탑만이 고려 초기에 지어진 사찰의 기억을 담고 적광전 앞에 꿋꿋하게 서 있다.

오대산 월정사
위치 강원 평창군 진부면 오대산로 374-8 월정사
연락처 033-339-6800

신사임당과 이율곡이 태어난 오죽헌

월정사에서 한 시간 정도 동쪽으로 달려가면 강릉이다.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가 태어난 오죽헌을 둘러보며 단아한 한옥과 멋스러운 소나무를 감상하자. 뒤뜰에는 오죽헌이라는 이름에 어울리게 줄기가 가느다란 검은색 대나무가 빼곡하다. 오죽헌 앞의 널따란 광장 바닥에는 5천원 권에 새겨진 오죽헌의 풍경을 그대로 담을 수 있는 자리를 표시해 두었다. 그 자리에서 사진을 찍으면 오죽헌의 근사한 모습을 남길 수 있다.

오대산 월정사
위치 강원 강릉시 율곡로3139번길 24
운영시간 매일 09:00 - 18:00 (입장마감 17:00)
연락처 033-660-3301

오죽헌

오죽헌

추천 차박지 : 강릉 순긋해변, 강릉 사근진해변

강릉에서 속초를 지나 고성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해수욕장이 여럿이다. 해수욕장에서 차박을 하면 바다가 가깝고 화장실 사용이 가능하다. 겨울 차박 초보라면? 보온에 가장 신경 쓰자. 침낭, 담요, 핫팩, 보온물주머니, 온열매트 등이 필요하다. 대신 발열 제품을 쓸 때는 항상 화재에 유의하고, 보조배터리를 챙기도록 하자.
강원도의 멋진 차박지들 중에는 무분별한 쓰레기 투기로 입장이 불가능하게 된 곳이 많다. 오래오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차박과 캠핑을 할 수 있도록 모든 쓰레기를 되가져오는 LNT(Leave No Trace)를 실천하자.

강릉 맛집 & 카페 탐방

자연을 벗삼아 지친 심신을 위로하는 힐링 여행을 하고 싶은 욕심, 우아한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는 도시 여행의 묘미, 두 가지 모두 놓칠 수 없어 고민이라면 강릉이 제격이다. 대관령에서 내려오는 맑은 물 덕분에 예부터 차로 유명했던 강릉은 이제 커피맛, 맥주맛, 음식맛으로 더욱 만족스러운 여행지다.

강릉감자옹심

감자옹심

쫄깃하고 뜨끈한 감자옹심이

겨울에 강원도에 왔으니 뜨끈한 감자옹심이를 맛보자. 강원도하면 감자, 감자하면 옹심이가 아닌가. 가정집을 개조해 만든 식당은 온돌 바닥이 뜨끈뜨끈하다. 옹심이도 팔고, 옹심이 칼국수도 판다. 동글동글 새알같이 들어간 옹심이는 쫄깃쫄깃하게 씹는 맛도 좋고, 감자만의 고소함도 살아 있다. 은근히 양도 많아서 먹고나면 든든하다.

강릉감자옹심 강릉본점
운영시간: 매일 10:30~16:00 (목요일 휴무)
연락처: 033-648-0340

팁

옹심이칼국수보다는 옹심이를 추천! 운영 시간이 짧으니 저녁이 아닌 점심시간을 이용하자. 문화주차장에 주차 후 2인분 이상 주문해야 주차권을 제공한다.

강릉의 명물 초당순두부

강릉 여행에서 초당순두부를 빼놓으면 섭섭하다. 한국 전쟁 이후 강릉의 깨끗한 바닷물을 간수로 써서 만든 두부가 유명해지면서 초당동 일대가 순두부 식당으로 채워졌다. 요즘엔 유명한 집들이 여럿이지만 어느 집에 가더라도 담백한 국물의 흰 순두부 백반을 맛보길 추천한다.

초당순두부

팁

대부분의 순두부 식당은 주차가 가능하다. 아침 일찍 문 여는 집이 많으니 차박 후에 따뜻한 아침을 먹으러 와도 좋겠다.

안목해변

커피향 은은한 안목해변의 카페거리

분위기 있는 카페에서 통유리 너머의 바다를 바라보는 것도 좋고, 커피 한 잔 테이크아웃해서 소나무 숲길을 걸어도 좋겠다. 안목해변에서는 커피 향과 함께 겨울 바다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서른 곳이 넘는 카페 중에서 어디로 갈지 고민된다면 루프탑을 오픈해서 야외 공간을 만든 보사노바나 엘빈으로 가보자. 낮은 층에선 통유리를 통해 바다를 바라볼 수 있고, 옥상에서는 청량한 파도소리를 들으며 커피를 마실 수 있다.

테라로사 건물

테라로사 커피

팁

해변가에 무료 주차 가능

초당순두부

강릉의 신상 핫플, 빵도 맛있는 카페 ‘곳’

강릉에는 워낙 유명한 카페가 많지만 최근 생긴 바닷가 카페 중에서 최고의 뷰 맛집을 꼽는다면 단연 ‘곳’이다. 1층, 2층, 3층 루프탑으로 이루어진 카페로, 루프탑에는 스카이워크도 구비했다. 아침 9시부터 문을 열고 빵굽는 냄새를 풍긴다. 빵맛도 좋고, 커피 맛도 좋고, 분위기도 좋다.

카페 곳
운영시간: 매일 09:00~21:00
연락처: 033-646-4500

디저트

디저트

팁

차박하러 가기 전 빵을 사가도 좋고, 아침에 일어나 간단히 빵과 커피 한 잔을 하러 와도 좋은 곳!

글/사진_배나영

북튜브 ‘배나영의 Voice Plus+’를 운영하고, 여행 팟캐스트 ‘탁PD의 여행수다’의 고정코너 ‘여행왓(What)수다’를 진행한다. 해돋이와 해넘이가 아름다운 곳, 광활한 자연과 인간의 문명이 조화로운 곳을 사랑한다. <리얼 방콕>, <리얼 다낭>, <호치민 홀리데이>, <앙코르와트 홀리데이>를 썼다. Instagram @lovelyba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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