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정보

일상 속 육아공감 스토리와
알아두면 유용할 알찬 정보를 전합니다.

E-Magazine

육아정보

아래 카테고리를 선택하시면 원하시 는 정보를 더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아빠와 딸, 엄마와 아들 언제까지 같이 씻어도 돼요?

  • 2022-08-04

아빠와 딸, 엄마와 아들 언제까지 같이 씻어도 돼요?


어느 날 목욕하던 아이가 엄마 아빠의 가슴과 성기를 빤히 쳐다본다. 언제까지 아이와 함께 씻어도 될까? 몇 세부터 따로 목욕시키면 될지 연령별 가이드를 전문가에게 물어봤다.



우리 집만 부모와 아이가 같이 씻나요?
어떤 집에서는 어렸을 때부터 성별이 다른 부모, 형제가 함께 씻는 게 자연스럽다. 반면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와 성별이 다른 부모가 같이 씻는 게 낯설고 이상하다는 집도 있다. 누가 옳고 그른 게 아니라 가정마다 문화가 다른 것이다. 7세까지는 집집마다 더 편한 방식으로 함께 씻고, 8세부터는 아이의 주체성과 성교육을 위해 혼자 씻는 연습을 시작하면 된다. 개인 간 경계를 인식하고 존중하는 ‘경계 존중 교육’에 따라 5단계로 나누어 연습해보자.



Step 1 1~4세 부모와 같이 씻어요
이 시기 아이들은 위생과 안전이 최우선이라 부모가 씻겨줘야 한다. 이때 부모는 옷을 입고 있어도, 벗고 있어도 상관없다. 더 편한 방법을 택하면 된다.

아이에게 알려줘야 할 것 아이가 말을 알아듣지 못하더라도 씻는 과정을 수시로 알려줘 ‘씻기’에 대해 인지할 수 있게 한다. “목욕이나 샤워를 할 땐 옷을 벗고 씻어야 해” “지금 세수할 거야” “양치질할 거야”와 같이 아이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 미리 설명해준다.



Step 2 5세 대중목욕탕 성별 구분이 적용돼요
2021년 7월, 부모 동반하에 이성의 목욕탕에 들어갈 수 있는 나이가 만 4세로 조정됐다. 집에서는 다섯 살이 돼도 엄마나 아빠와 씻을 수 있지만 외부에서는 정해진 규칙을 따라야 한다. 아이 입장에서는 대중목욕탕이나 물놀이장의 샤워실에서는 같은 성별의 부모, 형제와만 같은 공간에서 씻어야 된다는 사실에 헷갈릴 수도 있다. 집 밖에서는 성별이 다른 사람들과 함께 씻으면 다른 사람들이 불편해할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설명해주어야 한다.

아이에게 알려줘야 할 것 아이를 씻길 때 옷을 훌러덩 벗기곤 하는데, 이는 잘못된 방법. 다섯 살부터는 벗기기 전에 “씻으러 가니까 옷을 벗자”라고 미리 언질을 주고 “엄마가 벗겨줄까? 네가 벗을래?”라고 물어봐야 한다. 몸을 보호해주는 ‘옷을 입고 벗는 것’은 나의 선택임을 자연스럽게 알려줄 수 있다. 친구나 다른 사람이 옷을 함부로 벗기면 안 된다는 것도 차츰 인지하게 된다.





Step 3 6~7세 가족회의로 목욕 규칙을 정해요
아이의 성적 호기심이 커지고 스스로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시기로 누구와 목욕할지 의사를 물어본다. 가족회의를 열어 다양한 의견을 나누며 공론의 장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다. 아이는 자신이 가장 친밀감을 느끼는 사람을 고를 것이다. 아이가 선택한 사람이 같이 목욕해도 괜찮다고 하면 그 규칙에 따르면 된다. 이때 아이에게 무조건 맞춰주는 게 아니라 같이 씻는 사람의 의견도 존중해야 한다. 간혹 딸아이를 씻겨주는 걸 어려워하는 아빠들이 있다. 이 경우 이따금 같이 목욕하되, 이후에는 아이에게 양해를 구하고 동성의 양육자가 목욕을 시키는 게 바람직하다.

아이에게 알려줘야 할 것 이 시기부터는 성기를 직접 씻게 한다. 아이의 손을 잡고 양치질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처럼 성기도 아이 손을 겹쳐 잡고 씻겨준다. 아이가 형제(자매)와 함께 씻는다면 문은 잠그지 말자. 성별에 상관없이 성적 호기심에 이상한 행동을 할 수도 있다. 만약 아이에게 씻으러 가자고 했을 때 유난히 울거나 화낸다면 목욕 시간을 힘들어하는 건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



Step 4 7~8세 예행연습을 시작해요
우리나라의 여덟 살은 엄청난 변화를 겪는다. 유치원을 졸업하고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옆에서 계속 챙겨주는 사람이 사라지고 모든 걸 스스로 해야 한다. 이때부터는 잠자기, 샤워하기, 옷 입기를 혼자서도 할 수 있게 한다.

아이에게 알려줘야 할 것 일곱 살 때부터 혼자서 씻는 연습을 시작하면 좋다. 그렇다고 “오늘부터 혼자서 씻는 거야”라고 통보하는 방식은 안 되며, “앞으로 ◯◯이가 혼자서 씻어야 하는데, 언제부터 시작해볼까?” 하고 물어본다. 아이는 기간을 스스로 정하고 그동안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다. 그때가 오기 전까지 충분히 연습할 수 있도록 곁에서 도와준다. 아이와 양육자가 속옷을 입고 씻을지 말지도 아이와 이야기 나누고 동의를 구하면 좋다.



Step 5 9세~ 완전히 혼자 씻어요
이 시기에는 씻고, 옷 입고, 양치질하는 것을 혼자 할 수 있어야 한다. 열한 살 무렵이면 여자아이들은 가슴이 나오고, 남자아이들도 사춘기가 시작된다. 보통 여자아이들의 발육이 빠른 편이다. 이때부터는 부모와 아이 모두 욕실에서 속옷 정도는 입고 나오면 좋다.

아이에게 알려줘야 할 것 누구와 함께 씻을지, 언제부터 혼자 씻을지 정할 때는 아이의 양해를 구해야 한다. 아이가 형과 같이 씻고 싶어 하는데, 형이 거절했다면 “형은 혼자 씻고 싶다는데, 대신 엄마나 아빠가 도와줘도 괜찮을까?”라고 물어본다. 또한 씻는 시간도 함께 정하는 게 좋다. 사람마다 땀이 나는 정도도 다르고, 씻는 빈도와 시간도 다르기 때문이다. 평소와 다른 시간에 씻어야 한다면 “땀을 많이 흘려서 지금 샤워하는 게 좋을 것 같아”라고 한다. 이처럼 아이의 몸과 마음에 대해 대화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이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아이들은 부모에게도 “같이 씻어도 돼요?” 하고 먼저 물어본다. 또한 유치원에 가서 친구의 바지를 함부로 벗기거나 싫다는 친구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마음을 앞세워 뽀뽀를 퍼붓는 일도 없다. 이러한 경계 교육이 잘 이루어지려면 가족 간 서로를 존중하는 관계 교육이 뒷받침되어야 한다.